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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 경영은 나빠도 연봉은 두둑히 챙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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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은행의 수익성과 주가하락에도 유럽과 미국의 주요 은행 최고경영자(CEO)들은 지난해 두자리 숫자의 연봉인상이 이뤄진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의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연봉조사회사 에퀼러의 통계를 인용해 유럽과 미국 등 세계 15대 글로벌 은행 CEO의 연봉이 지난해 전년대비 11.9% 오른 1280만 달러로 조사됐다고 25일자에서 전했다.
에퀼라가 조사한 연봉은 기본급과 현금보너스, 스톡옵션 및 기타 혜택을 더한 금액이다.

15대 은행 CEO 연봉은 2010년 36%가 인상된데 이어 2년 연속으로 두 자리 숫자의 인상률을 기록했다.

지난해 15대 은행 연봉은 스탠더드푸어스(S&P) 500지수 편입 종목 CEO평균 연봉 1160만 달러보다 많은 것이긴 하지만 연봉인상 요구는 약해지고 있다고 FT는 전했다.
FT는 지난해 15대 은행들의 매출은 평균 5.8% 감소했고 9개 은행은 순익이 감소한 것에 비하면 적지 않은 금액이라는 뉘앙스를 풍겼다. FT가 작성하는 FTSE 은행주 지수는 지난해 25%가 하락했고 FTSE전체지수도 9% 떨어졌는데 웰스파고,BBVA,JP모건체이스 등 3개 은행만이 전체지수를 웃도는 실적을 보였다고 FT는 지적했다.

연봉구조도 고정급과 스톡옵션 비중은 늘어나고 현금보너스는 줄이거나 주식으로 지급되고 그것도 몇 년에 걸쳐 이연지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고정급은 25% 인상된 평균 220만 달러, 현금보너스는 13% 줄어든 250만 달러로 각각 조사됐다. 스톡옵션은 22% 증가된 780만 달러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규제당국이 은행장 연봉을 실적과 연계하도록 규제하는 데 따른 것으로 FT는 풀이했다.

연봉왕은 JP모건 체이스의 재이미 다이먼으로 2310만 달러를 받았는데 전년대비 11% 인상된 것이다. 이어 바클레이스 은행의 봅 다이아먼드가 2010만 달러를 받아 2위에 올랐다.그는 미국의 다른 회사에서 영국 바클레이스로 옮긴 만큼 전년 대비 인상률은 알 수 없었다.

두회사의 주가는 지난 해 각각 21.6%와 32.7% 하락했다.

3위는 존 스텀프 웰스파고 CEO로 연봉은 전년 대비 2% 인상된 1790만 달러로 조사됐다. 4위는 1620만 달러를 받은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CEO로 인상률은 16.2%였다. 5위는 알프레도 사네스 방코 산탄데르 CEO로 1610만 달러를 받았으나 전년에 비해서는 3.6%가 깎인 금액이다.

웰스파고와 로이드의 주가는 지난해 11.6%, 46.2%가 각각 하락했지만 CEO연봉은 이와 상관없이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미국의 씨티그룹 바그람 판디트 CEO의 연봉은 1490만 달러로 올랐지만 15대 은행장 중 중간정도에 그쳤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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