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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 미 더 머니>, 새로 태어난 힙합 빠삐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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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 미 더 머니> 1회 Mnet 금 밤 11시
오디션 프로그램에서 결정의 순간을 말하는 방식은 그 프로그램의 아이덴티티를 보여준다. Mnet <슈퍼스타K>가 주기 시작한 점수를 SBS <일요일이 좋다> ‘K팝 스타’는 기획사의 이름을 걸고 발표했다. <쇼 미 더 머니>의 출연자들은 서바이벌 무대에 함께 할 신예 래퍼를 뽑으면서 “우리와 함께 갑시다”라는 말로 합격을 알렸다. 그들은 이미 “힙합에 대한 사람들의 편견”을 깨기 위해 서바이벌에 뛰어든 동지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오디션은 ‘우리’가 되어 무대 위에서 함께 “즐길 준비”가 된 사람들을 찾는 과정과 같다. 심사위원이자 경연에 참가하게 될 래퍼들은 하나의 크루처럼 앉아 신예들의 무대를 지켜봤다. <쇼 미 더 머니>는 이런 방식으로 힙합이라는 이름 아래 출연자들의 목적이 어떤 면에서는 동일하며, 경쟁은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것을 알려주었다.

물론 래퍼들과 프로그램의 목적은 서로 다를 수 있다. “차트가 아닌 당신에게” 자신의 노래를 인정받고 싶다던 MC스나이퍼의 말을 빌리자면, 래퍼들에게 이 서바이벌은 일종의 인정투쟁이다. <쇼 미 더 머니>의 목적은 당연히 쇼다. 하지만 이들은 서로가 서로의 목적을 위한 필요조건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오디션 예선 부분에 할애하는 시간을 줄여 속도감을 높인 것은 서로의 목적이 맞닿는 서바이벌 무대까지 지체하지 않겠다는 의도다. Mnet은 수많은 오디션 프로그램을 만들어온 노하우로 편집의 강약을 조절해 가며 신예 아닌 신예들이 오디션에 다시 도전할 수밖에 없는 힙합 신의 현실을 담아냈고, 짧게나마 랩으로 토해 낸 래퍼들의 이야기는 귀 기울이고 싶을 만큼 흥미로웠다. <쇼 미 더 머니>는 힙합이라는 한 장르만으로 서바이벌을 치루고 쇼를 보여줄 준비가 되어있고, 래퍼들은 자극적일지 몰라도 차트와 대중에게는 분명히 어필 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음을 확인시켜 주는 첫 회였다. 동상이몽이지만, 아직까지는 각자의 자리에서 길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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