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환경단체 수질 조사 결과에 수공 "한강보다 낫다" 취지로 해명...조사 참여 전문가 "말도 안 되는 소리" 일축
한국수자원공사가 인천 환경단체들의 경인아라뱃길 수질 조사 결과에 대해 엉터리로 해명해 논란이다. 수공은 "경인아라뱃길 수질이 팔당댐 상수원과 비슷하다"는 취지로 해명했는데 전문가들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비판했다.
수공은 특히 경인아라뱃길의 평소 수질 상태가 COD의 경우 3~5㎎/ℓ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인천 환경단체가 인천대에 의뢰해 얻은 결과치(9~14.4㎎/ℓ)는 분석 방법에 따른 차이라고 보인다고 지적했다.
수공은 또 부영양화의 척도인 클로로필a의 농도에 대해서도 "환경단체의 조사 결과에 나타난 26.2~31.4㎎/㎥정도로는 부영양화를 단정 지을 수 없다"고 문제제기했다. 올 상반기 한강 하류(행주대교)에서 측정된 클로로필a 평균 농도는 69.4㎎/㎥인데, 이번 환경단체 조사 결과 경인아라뱃길 물에선 30/㎥ 안팎으로 오히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수공은 그러면서 "뱃길내 설치된 수질개선 시설물(수중폭기 등) 가동과 관계기관 협력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수질을 관리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마디로 수공의 해명은 "한강과 비슷한 수준으로 잘 관리하고 있다"는 취지였다.
그러나 환경단체가 채취한 물의 수질 분석을 담당했던 김진한 인천대 환경공학과 교수는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다.
예컨대 수공은 경인아라뱃길 물의 평균 COD 농도가 3~5㎖/ℓ 라고 밝혔는데, 이는 경인아라뱃길의 수질이 한강 하류에서 가장 깨끗하게 관리되고 있는 상수원인 팔당댐(COD농도 3.8~4㎎)이나 한강 서울 영등포 지점(COD 농도 4.6㎎/ℓ)과 비슷하거나 더 낫다는 얘기다. 이에 대해 김 교수는 "유속이 적은 호소형 하천인데다 수도권쓰레기 매립지의 침출수 처리수가 유입되고 있는 경인아라뱃길의 수질이 팔당댐이나 한강보다 좋을 수는 없는 일"이라며 "상식적으로 봤을 때 말도 안 되는 해명으로 신뢰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김 교수는 특히 수공 측이 "분석 방법의 차이로 COD 농도가 다르게 나타난 것 같다"고 지적한 것에 대해 "알칼리성과 산성 등 사용 가능한 방법을 모두 동원해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고 반박했다.
김 교수는 또 환경단체의 조사 결과에 나타난 클로로필-a 농도로는 부영양화를 논할 수 없다는 수자원공사 측의 주장도 그릇됐다고 반박했다. 그는 "관련 법상 유독성 조류 발생 경보를 발령할 수준이라고 명시돼 있고 한강 팔당댐보다 두 배(클로로필a)에서 10배(총인) 높은 상황으로 충분히 부영양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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