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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아라뱃길 개장.. 물류·관광 '두마리 토끼' 잡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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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람선이 아라뱃길내 아라폭포를 지나 떠나가고 있다.

유람선이 아라뱃길내 아라폭포를 지나 떠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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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25일 개장하는 경인 아라뱃길을 찾았다. 따뜻한 햇살에 말끔하게 준비를 마친 경인항 김포터미널을 들르면 유람선을 타려는 관광객들을 만나게 된다. 정식 개통을 하지 않았고 평일이라는 점에서 외국의 운하처럼 사람들로 붐비지는 않았다. 하지만 수향 8경, 자전거 도로 등 각종 관광요소를 곳곳에 배치하고 향후 국내외항로가 개발된 후에는 수도권 최근접 물류항으로 자리를 잡을 것이란 기대에 차있다.

◆홍수피해 막기 위한 방수로에서 어엿한 뱃길로 '업그레이드'= 경인아라뱃길은 인천 서구 오류동(서해)부터 서울 강서구 개화동(한강)까지를 잇는 뱃길이다.
주운 수로는 18㎞(폭 80m, 수심 6.3m)이며 중간중간 뱃길을 가로지르는 횡단교량 15개소가 설치돼 있다. 뱃길 양끝에 김포터미널과 인천터미널이 자리잡고 있다. 인천터미널은 부두12선석, 물류단지, 갑문 2기를 갖추고 있으며 김포터미널은 부두10선석, 물류단지, 갑문 1기, 마리나 196선석으로 이뤄졌다. 정부는 뱃길을 관광자원으로 육성하기 위해 수향 8경, 파크웨이 15.6㎞ 등 친수경관 시설을 마련했다.

아라뱃길은 1987년 굴포천 유역 대홍수가 발생하면서 조성이 추진됐다. 당시 16명이 사망했고 5427명이 살 곳을 잃고 이재민 신세가 됐다. 1992년 한강의 물을 서해로 내보내기 위해 방수로를 뚫는 작업이 시작됐다. 방수로가 완료된 후 3년여 동안 연간 10여일의 홍수예방 용도로만 활용된 채 방치되다시피하자 정부는 배를 띄울 수 있는 운하로 전환하기 위한 작업에 나섰다. 이에 지난 2009년 착공 후 3년 2개월 만에 완료돼 25일 정식 개장한다.

정의택 한국수자원공사 아라뱃길 운영처장은 "지금은 다소 활기있는 모습이 아니지만 인천공항이 초기에 그랬듯, 운하도 시간이 필요하다"며 "현재 각종 국내외항로를 구축하면 수도권 최근접 뱃길로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인항 인천터미널내 위치한 컨테이너부두의 모습.

경인항 인천터미널내 위치한 컨테이너부두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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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중국 등 국제항로 개설= 수자원공사는 경인아라뱃길의 운영을 담당하면서 서울과 접근성을 강조하며 국내외 항로 개척에 나서고 있다.
먼저 눈길을 돌린 분야는 국제항로. 현재 경인아라뱃길에는 인천터미널-중국청도간 컨테이너선 노선과 인천터미널-일본모지간 자동차운반선 노선이 구축돼 있다. 이에 총 3만9228톤(일반화물 8600톤, 컨테이너 1918TEU, 1TEU=16톤)의 화물을 운송하는 실적을 쌓았다.

수공은 정식 개장 후에는 6개노선을 새로 구축해 7개 선박을 띄운다. 먼저 김포터미널-중국 청도·천진간 노선이 구축된다. 청도에서는 컨테이너선(한서호)와 염화칼슘을 운반하는 일반화물선이 김포터미널까지 오고갈 예정이다. 천진에서는 씨앙씨우호(컨테이너) 1척이 움직일 계획이다.

인천터미널에는 중국 상해, 러시아, 일본, 동남아 등으로의 노선 개설이 가시화되고 있다. 중국 노선으로는 제니스크라운호가 철강을, 러시아 노선으로는 창유호가 중고차를, 일본 노선으로는 아시아이노베이트호가 기계류를 운반할 예정이다. 동남아 노선에서는 중고차가 아라뱃길을 통해 수출될 계획이다.

국제노선의 확대는 아라뱃길의 물류 역할이 강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아라뱃길의 경우 수도와 가장 가까운 물류항이 접해있다는 점에서 향후 물동량 확보에 큰 지장이 없을 것이라는 게 정 처장의 설명이다.
유람선이 경인아라뱃길을 따라 흘러내려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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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류, 관광 두 마리 토끼를 잡아라= 이같이 물류 역할을 확대하면서도 수자원공사는 유람선, 요트 등 해양관광 활성화에도 나서고 있다. 고민은 안전상의 문제다. 폭 80m의 뱃길에 화물선과 관광 선박을 함께 띄울 수 없어 시간을 교차하며 선박을 운용해야 한다.

김포와 여의도를 잇는 서해뱃길사업을 살리는 것도 숙제다. 서울시는 유람선이 입항할 서울항(여의도터미널)의 무역항 지정을 취소하고 서해뱃길 사업을 전면 백지화할 계획이다. 여의도터미널과 김포터미널이 연결되지 않는다면 마리나항도 사실 중심 운영축을 잃게 된다.

정부는 서울시가 서해뱃길 사업과 함께 서울항(여의도터미널)의 무역항 지정을 취소하더라도 국가관리무역항으로 지정해 관리한다는 판단이다. 특히 정부는 지난해 2015년까지 동북아시아를 리드하는 요트·마리나 허브국가로 도약한다는 목표 아래 '마리나산업 육성대책'을 발표하는 등 뱃길에 대한 전략적 진출로 확보에 나선 바 있어 향후 뱃길의 연결 가능성은 열려있다.

아라뱃길을 따라 조성된 자전거도로는 보다 활기를 띤다. 자전거족들은 삼삼오오 모여 스피드를 즐기는 모습이다. 이들의 입소문을 타고 아라뱃길에는 더 많은 자전거 동호회가 모여들 것으로 예상된다.



황준호 기자 reph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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