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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육질 바이크 MTB…"나는 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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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道道한 두바퀴 자전거 시대]④

충격 흡수장치인 서스펜션이 특징
가벼우면서 튼튼한 산악용 바이크
입문용도 100만원대, 비싼 가격 흠


스캇 지니어스 'LT 30'

스캇 지니어스 'LT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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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이승종 기자] 대학생 박정우(25)씨는 요즘 산악용 자전거(MTB) 구매 계획을 짜는 데 한창이다. MTB를 타고 주요 산악 코스를 정복하겠다는 게 그가 세운 여름방학 목표다. 박씨는 "1학기 내내 아르바이트를 하며 자금을 모았다"며 "자전거 하나에 의지한 채 거친 산 속을 헤치는 게 딱 나와 맞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날씨 좋은 주말 한강변에 나서면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자전거가 MTB다. 우리나라에선 MTB를 타고 일반 도로를 달리는 이들도 많지만 이 자전거는 태생이 산을 타기 위해 개발된 제품이다. 어떤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튼튼함은 MTB의 상징과도 같다. MTB가 '남자의 자전거'라고 불리는 이유다.
  
◆해변용 자전거 개조해 만들어=MTB의 시초는 197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게리 피셔가 지역에서 쓰이던 해변용 자전거에 변속기를 장착해 구릉지대를 달릴 수 있도록 개조한 게 MTB의 시작이다. 이후 캘리포니아를 중심으로 MTB 보급이 급속도로 확대됐고 전 세계로 뻗어나갔다. 게리 피셔가 자신의 이름을 따 만든 자전거 업체 '게리 피셔'는 지금도 유수의 MTB 제조업체로 활약하고 있다. 국내는 지난 1989년 코렉스가 MTB를 처음 도입해 판매하며 시장이 만들어졌다.

MTB는 부품 및 장치, 프레임 등이 산악용으로 최적화된 자전거다. 비포장도로나 산길을 주로 달리는 자전거이기 때문에 충격 흡수장치인 서스펜션이 달려있는 게 특징이다. 이때 서스펜션이 앞바퀴와 뒷바퀴 중 어디에 달려 있느냐에 따라 풀서스펜션(앞뒤 모두 장착), 하드테일(앞에만 장착) 등으로 구분한다. 초기 MTB는 하드테일이 주를 이뤘지만 점차 풀서스펜션이 늘어났다. 풀서스펜션은 바닥이 고르지 않은 노면에서도 핸들링이 쉽게 되는 장점이 있다. 서스펜션은 MTB의 생명과도 같은 부품인 만큼 MTB 유저라면 가장 크게 관심을 두기도 한다. 알톤스포츠 관계자는 "MTB를 다른 자전거와 차별화하는 요인이 바로 서스펜션"이라며 "서스펜션이 늘어날수록 가격이 비싸고 무게가 무거워진다"고 말했다.

알톤스포츠 T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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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벼우면서도 튼튼=서스펜션 장착 여부 외에도 용도별로 MTB를 구분하기도 한다. 크로스 컨트리(XC)는 산악지형에서도 달릴 수 있고 장거리 라이딩을 할 때 주로 타는 모델이다. MTB의 정석이며 유저들이 가장 많기도 하다. 일반 지면은 물론 언덕에서도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다운힐은 산 정상에서 내려오는 목적으로 개발된 자전거다. 마치 오토바이 처럼 생긴 외관으로 MTB 중 가장 투박하게 생겼다. 다른 모델에 비해 뒷바퀴 서스펜션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이밖에도 프리라이딩, 올마, 트레일 등 종류가 다양하지만 일반 유저라면 자세히 몰라도 MTB를 즐기는 데 큰 무리는 없다.
MTB 유저들은 산 속에서 자전거를 끌고 다녀야 한다. 그만큼 차체가 가벼우면서도 튼튼해야 한다. 최근 MTB 차체 소재는 카본, 티타늄, 알루미늄 등 다양하게 나뉜다. 알루미늄은 타 재질보다 단단하고 무게도 무거운 편이다. 카본은 가볍고 탄성이 좋으며 일반 알루미늄 프레임보다 비싸다. 하지만 측면 충격에 취약하다. 티타늄은 탄성과 강도가 가장 좋다. 하지만 겨울철 낮은 온도에서 강한 충격을 받으면 깨질 위험이 있다.

◆비싼 게 흠=최근 직장인 유모씨는 친구의 권유로 MTB를 알아봤다가 생각보다 비싼 가격에 입을 다물 수 없었다. 유씨는 "일반 자전거보다 훨씬 비싸더라. 디자인이 멋있어서 알아본 건데 가격을 보고 구매 의사를 접었다"며 고개를 저었다. 서스펜션이라는 특수 부품과 특수 소재가 쓰인 MTB. 그만큼 값도 비싸다. 소위 입문용으로 꼽히는 모델들은 주로 알루미늄으로 만드는데 100만원대부터 시작한다. 300만원대 이상부터는 카본 프레임이 주를 이룬다. 더 위로 올라가 1000만원대에 근접하면 비로소 티타늄 프레임이 등장한다. 7년째 MTB 라이딩을 즐긴다는 직장인 장문규(30)씨는 "MTB는 산에서 타는 만큼 부품이나 소재가 곧 내 생명과 직결된다"며 "다소 값이 비싸더라도 그런 점을 감안해 구입한다"고 전했다.

알톤스포츠 T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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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초보자라면 50만원~100만원 사이의 모델이 적합하다고 조언한다. 처음부터 고가의 자전거를 구매하기 보다는 MTB의 특징을 경험한다는 차원에서 시작하라는 것이다. 알톤스포츠 관계자는 "처음이라면 가볍고 상대적으로 저렴한 알루미늄 프레임이 좋다"며 "카본이나 티타늄도 좋지만 입문용이라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기어 구성도 초보자들이 고르는 데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다. MTB는 24단, 27단, 30단 등 다양한 기어 구성이 있는데 입문용은 27단 기어가 가장 무난한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MTB의 추세라면 차체에 개성 있는 색상을 입히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점이다. MTB가 젊은 남성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며 자신의 개성을 표출하는 수단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 구매를 고민 중인 소비자라면 알톤스포츠의 T33이나 T55, T99 등을 검토해볼 만하다. 알루미늄 프레임에 각각 21단, 24단, 27단 기어를 사용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슬아슬 비포장 도로를 달리고 험한 산길을 오르내리는 다이나믹함이 MTB자전거를 타는 이유"라며 "도심이나 한가로운 공원을 가로지르는 다른 종류의 자전거에 비해 더욱 솔직하고 스릴 있게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종 기자 hanaru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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