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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코미디언 한국 호텔서…" 언론 '발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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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최근 대만에서 반한(反韓) 감정이 심상치 않다. 사소한 일에도 '혐한류'(嫌韓流)가 판을 치고 있다. 대만인들은 반면 일본에 대해선 관대한 태도를 보이는 등 이중적 면모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말 대만의 한 유명 코미디언이 한국을 방문했다가 호텔에서 커피포트가 고장나는 바람에 다리에 화상을 입고 귀국해 한국을 맹비난한 사건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코미디언은 귀국하자 마자 공항에서 기자회견을 자청해 한국을 "수준 낮은 국가"라고 맹비난했다. 한국의 A급 호텔에 묵었는데도 커피 포트가 고장나 있을 정도로 시설이 형편이 없었고, 고객이 다쳤음에도 호텔 측이 책임을 회피하는 등 푸대접을 받았다는 게 기자회견의 요지였다.

대만의 황색 언론들은 이 사건을 대서 특필했고, 대만에선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당시 태권도 편파판정 시비 파동을 방불케 하는 반한 감정이 들끓었다.

현지 한 기업 관계자는 "그냥 넘어갈 수도 있는 에피소드인데도 작은 꼬투리만 잡으면 한국을 비난하는 게 요즘 대만 황색 언론들과 일부 대만 국민들의 행태"라고 말했다.
이처럼 혐한류가 일면서 주요 한국 기업들의 대만 시장 진출도 지장이 크다. KOTRA에 따르면 한국의 대표적 상품인 자동차의 경우 한해 30만대 규모의 대만 시장에서 현대자동차가 약 1만대 안팎을 팔고 있을 뿐이다. 기아자동차나 다른 메이커들은 아예 자체 상표로 들어오지 못하고 있다.

실제 최근 현지 취재 결과 대만에서 한국산 자동차를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였다. 대신 도요타, 미쯔비시,닛산 등 일본 메이커들이 대만 도로를 대부분 점령하고 있었다.

대만 주재 공공기관 한 관계자는 "현대차가 한때 포니 자동차로 상륙에 성공했었지만 AS 부실로 일본차에게 주도권을 빼았겼다"며 "우리나라 자동차 수입이 점차 늘고 있지만, 아직까지 시장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대만인들의 '친일 감정'을 증명해주는 사건도 있었다. 지난 2월 초 타이베이 시내에서 택시를 타고 가던 일본 미녀 탤런트 가와시마 마키요와 야쿠자 출신인 남자 친구가 안전벨트 착용을 권하는 택시기사와 시비를 벌이다 폭행해 중상을 입힌 사건이었다. 만약 한국인이 연루됐으면 국가간 문제로까지 번질 만한 심각한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 사건은 곧 가라앉았다. 대만 정부가 직접 나서 진정시켰다. 무엇보다 동일본 대지진 당시 200억엔(3000억원)의 의연금을 낼 정도로 친일적인 대만 국민들의 의식이 더 이상 확산을 막았다.

이같은 대만 국민들의 한일 양국에 대한 선호도 차이는 그동안의 삼국 관계와 현실이 누적된 결과라는 게 현지 교포들의 분석이다.

한 교포는 "대만은 가까운 나라로, 80년대까지만 해도 형제국처럼 지냈지만 1992년 우리나라가 국교 단절을 선언하면서 소원해지기 시작했다"며 "여기에 대만의 중소기업들이 한국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밀리기 시작하고 한류까지 동남아를 휩쓸자 대만인들의 한국에 대한 감정이 시기ㆍ질투로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김봉수 기자 bs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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