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전문가들은 이번달 증시의 세 가지 키워드로 미국·중국(G2)의 경기, 유럽 불확실성, 기업실적을 꼽았다. 미국의 경제지표와 스페인 재정우려가 여전히 시장을 괴롭힐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월 초에 먼저 제조업관련지표와 고용지표 등에 관심을 기울일 필요가 있다는 평가다. 이번달 코스피 예상밴드는 1900~2060선으로 예상됐다. 1950선 아래에서는 적극적인 비중확대가 유효할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이번달에는 우려보다 기대에 보다 무게를 실어볼만 하다는 분석이다. 배성영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미 다우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경기 정상화 기대를 반영하며 지난해 고점을 넘어서는 등 미국증시 조정은 추세 반전보다는 속도조절 성격이 크다"며 "고용과 소비의 완만한 개선이 지속되고 있고 부진한 주택 경기의 회복세는 3차 양적완화(QE3) 기대로 완충되고 있다"고 짚었다.
장기국채를 사들이고 단기국채를 내다파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오퍼레이션 트위스트 시한이 6월 말이라는 점에서 QE3에 대한 불확실성 역시 이번달 증시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경기부양적 통화정책은 기대해볼만 하나, 시기는 하반기께로 예상됐다.
유럽과 관련된 시장 위험도 지난달보다는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는 6일 예정된 프랑스 대선 결과와 그에 따른 신재정협약의 재논의 가능성도 부담이 되고 있으나, 신재정협약 이후 지나친 긴축의 부작용이 이미 드러난 상황에서 재논의 가능성도 큰 악재로 보기는 어렵다는 것.
올 초 강한 '사자'세로 국내증시를 이끌었던 외국인은 지난달 코스피 시장에서 265억원 가량 '팔자' 우위를 나타냈으나 우려할만한 움직임은 아니라는 평가다. 박승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유럽 재정우려가 재점화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현재의 매도 규모는 지난해 하반기 대비 제한적인 수준"이라며 "외국인의 본격적인 이탈을 걱정하는 것은 지나친 시각"이라고 진단했다.
이번달 관심을 가질만한 섹터로는 자동차, 반도체, 은행 등이 꼽혔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애널리스트는 "자동차는 예상보다 높은 미국시장 성장성과 유럽 점유율확대·중국 공급량 확대에 따른 판매 증가세가, 반도체는 휴대폰의 선전과 올해 2분기 D램가격 상승률이 20%를 웃돌 것이라는 점 등이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은행은 유럽문제 완화가 관건이지만 현저히 낮은 밸류에이션과 높은 이익모멘텀이 매력적이라고 평가됐다.
김유리 기자 yr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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