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금천경찰서는 23일 전 동거녀 강모(43, 여)씨를 흉기로 찔러 죽인 중국동포 이모(44)씨에 대해 살인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헤어진 후에도 두 사람은 금전 문제로 다툼이 잦았고, 이씨는 지난달 21일 강씨가 자신의 집을 찾아오자 그녀와 말다툼을 벌이다 폭행을 한 후 감금했다.
4일간 이씨에게 감금당하고 성폭행 당한 강씨는 24일 이씨의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집에서 탈출, 경찰에 신고했고 경찰은 이달 1일 이씨를 체포했다.
하지만 18일이 지난 뒤 강씨는 처참한 시신으로 발견됐고, 경찰은 강씨가 경찰에 신고를 한 것에 앙심을 품은 이씨가 지난 21일 오전 2시20분께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한 가정집에서 강씨를 흉기로 찔러 살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씨는 경찰에서 "강씨가 동거 당시 부담했던 생활비 중 130만원을 돌려달라고 요구해온 데다 '너를 감방에 보내겠다'고 문자를 보낸 데 화가 나 우발적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경찰은 흉기를 미리 준비했고 잔인하게 살해한 점 등으로 미뤄볼 때 계획적인 살인으로 보고 있다.
조인경 기자 ik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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