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가 지나가고 주식시장이 반등하기 시작한 2009년 4월 이후 펀드 수탁고 추이를 보면 특징적인 면이 관찰된다. 주식형펀드 및 머니마켓펀드(MMF)의 수탁고 감소와 채권형펀드의 수탁고 증가가 그것이다. 위기 이후 투자자들의 상품선호도가 고위험·고수익에서 중위험·중수익으로 선회하면서 채권형펀드 수탁고가 증가했는데 국내채권형과 해외채권형을 합해서 6조원이 넘는 자금이 몰렸다.
해외채권형펀드에 투자할 때 해당 펀드의 수익률을 결정하는 요인은 '이자수익+자본차익+환율변화로 인한 이익'이 될 것이다. 국내채권형펀드에 비해 환율변화로 인한 이익이 추가되기 때문에 투자자입장에서는 고려해야할 사항이 한 가지 더 있다. 또한 동일한 이자수익과 자본차익이라고 하더라도 투자대상 지역에 따라 기대수준이 다르기 때문에 사전에 점검해야할 필요가 있다.
우선 이머징지역의 금리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높기 때문에 이머징지역에 투자하는 해외채권형펀드가 이자수익 관점에서 유리할 수 있다. 다음으로 고려해야할 점은 금리의 방향성 및 비교채권들과의 금리차이인 스프레드의 축소여부인데, 스프레드 축소여부는 해당지역 채권의 선호도 변화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선진국채권은 안전자산인데 반해 이머징국가채권 및 하이일드채권은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글로벌경기가 악화되거나 신용위험이 부각되는 경우 선진국채권과의 금리차이가 확대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환율로 인한 투자성과 변화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달러 등 선진국 통화는 안전자산이고 이머징국가의 통화는 위험자산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신용위험 등으로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경우 이머징국가들의 통화가치가 하락한다. 실제로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표인 VIX가 급등할 경우 이머징국가들의 통화가치가 하락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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