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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수의 펀드브리핑]펀드 투자, 인문학에 길을 물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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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수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 부부장

최근 최고경영자(CEO)들의 입에 가장 자주 오르내리는 화두는 '인문학과 경영의 접목'이다. 고객이든 직원이든 사람의 마음을 얻지 않고서는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성과를 얻을 수 없다는 성찰에서 비롯된 것이리라. 르네상스 시대를 연 피렌체의 메디치가문에 대한 사례를 비롯해 철학, 역사 등 광범위한 영역에 걸친 인문학에서 경영의 길을 묻고 있다.
펀드 산업에서도 미미하나마 인문학과 펀드를 접목시키고자 하는 노력이 시도되고 있다. 단순히 수치화된 경제 지표를 통해 미래성과를 예측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를 있게 한 역사적 문화적 근원에 대하여 고찰하고 이러한 요소들이 미래를 어떻게 형성할 것인가를 추론하여 투자하는 것이다. 이러한 인문학적인 방법은 해외펀드나 테마펀드 등에서 나타나고 있다.

예를 들면 최근 중국의 글로벌경제에서의 영향력 증대가 단순히 최근의 높은 성장률을 바탕으로 새롭게 대두된 것이 아니라, 과거 역사적 관점에서 보면 상실한 영향력을 회복하는 추세일 뿐이라는 것이다. 과거 중국은 세계 경제의 절반을 차지했으며, 중국이 세계경제에서 주변국으로 밀려난 것은 겨우 100여 년전 아편전쟁 이후의 일로 중국의 성장은 아직도 무한의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다.

또 다른 예로 럭셔리 펀드 등 테마형 펀드를 들 수 있다. 럭셔리 상품은 가장 경기에 민감한 상품으로, 경기 호황으로 개인들의 소득 및 소비가 증가할 때 많이 팔리는 상품들이다. 그러나 지난해 유럽재정위기 등으로 글로벌 경제상황이 좋지 않을 때도,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서의 명품 수요의 급증으로 럭셔리 펀드는 매우 우수한 성과를 달성했다. 해외 유명 상품에 대한 아시아 사람들의 기호 증가 등 문화적 배경이 럭셔리 펀드의 성과와 연결되어 있는 것이다.
스토리텔링, 즉 현재의 상황을 바탕으로 미래에 형성될 테마를 예측하고 이에 선제적으로 투자하는 물펀드, 기후변화 등 테마형 펀드도 그 성격상 사회, 역사 및 문화 등에 기반을 둔 경우가 많아 인문학적인 접근이 유효할 때가 많다.

펀드 투자에 있어 보다 높은 성과를 올리기 위해, 계량적인 방법을 이용하거나 역발상적인 투자를 하거나, 단순히 시장을 추적하는 인덱스에 투자하는 등 여러 가지 방법이 이용되고 있다. 철학, 문화, 역사 등 인간에 대한 관심에서 출발하는 인문학도 펀드 투자에 있어 하나의 방향을 제시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시기적으로 미래에 전개되는 시장 환경이 예측치와 일치하지 않거나, 또는 실제 기업이익이 전망치와 부합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에 시장 성과와 큰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반드시 고려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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