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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박에 2000만원도 현금지불',러시아 롯데호텔 VVIP효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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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1000만원 상당의 3중 방음 도어, 테러나 저격에 끄떡없는 특수 제작된 10cm짜리 방탄 유리….'

마치 영화 007에서나 봤을법한 이 호텔 객실은 다름 아닌 국내 토종 브랜드인 롯데호텔모스크바의 '로얄스위트 1000호'다. 러시아 모스크바 내 특급호텔 중 최대 규모를 갖춘 객실 로 1박에 2000만원이다. 상상을 초월하는 가격이지만 러시아 부호들 사이에서는 사모임이나 비밀 회의를 열기 위한 최적의 장소로 선호되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모스크바는 2010년 9월 국내 호텔 브랜드 최초로 해외에 진출한 이후 개장 1년 반 만에 현재 객실 점유율이 70~80%에 달한다. 세계적인 호텔 체인들이 각축을 벌이는 러시아에서 빠른 속도로 안정궤도에 올랐다는 평가다.

▲롯데호텔모스크바 외부 전경

▲롯데호텔모스크바 외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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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 관계자는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2018년 월드컵 등을 앞둔 러시아는 한국을 벤치마킹하는데 여념이 없다"며 "호텔 부문에서는 롯데호텔모스크바를 럭셔리 호텔의 표본으로 삼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호텔 10층에 위치한 '로얄스위트 1000호'는 하룻밤에 2000만원이라는 초고가임에도 불구하고 매주 1회 이상 꾸준히 판매될 정도로 호응이 높다. 보통 각 호텔의 최고급 프리미엄 객실은 해외 국 가 정상이나 세계적인 인사가 찾을 때 '의전용'으로 주로 쓰이지만, 로얄스위트 1000호는 러시아 내국인들이 현찰을 100% 지불하고 이용하고 있다. 이들은 대부분 단기간에 갑부가 된 '올리가르흐(러시아 신흥재벌)'이다.
이 관계자는 "러시아 내에 돈을 주체할 수 없는 이러한 졸부ㆍ갑부들이 많다"며 "이들을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러시아 신흥재벌들은 기꺼이 돈을 지불하고 그에 상응하는 최고급 프리미엄을 원하지만, 모스크바 현지에서는 그동안 이를 완벽히 충족시켜주는 호텔은 많지 않았다는 것. 리츠칼튼, 메리어트호텔 등 굴지의 인터네셔널 호텔들이 들어서있지만 이미 노후화 된 상태다. 이러던 중 롯데호텔이 이들의 눈높이를 맞춘 5성급 특급호텔을 지어 욕구를 충족해줬다.

롯데호텔모스크바의 로얄스위트의 경우, 특수 제작된 10cm 가량의 방탄 유리를 사용해 종종 테러가 발생하는 현지의 위험에서 보다 안전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인접 건물에서의 저격에 대비해 외부에서는 내부를 전혀 볼 수 없도록 고안한 동시에 방탄유리와 외부 창 사이에 2m가량의 간격을 둬 실내가 외부로 노출되지 않도록 했다. 건물 콘크리트 역시 일반 기준에 비해 훨씬 두꺼운 철근을 사용하는 등 곳곳에 세심하게 대비했다.

그는 이어 "롯데호텔모스크바가 지어진 이후 시설ㆍ내부 인테리어 측면에서 고객들이 크게 만족했고, 모스크바 정부에서는 롯데에 추가 호텔 건설을 권유하기도 했다"면서 "현재 로얄스위트 1000호는 러시아 내 부유한 사교층들의 단골 아지트로 쓰인다"고 말했다.
▲롯데호텔모스크바 객실 내부

▲롯데호텔모스크바 객실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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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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