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MBC·SBS 방송3사와 미디어리서치·코리아리서치센터·TNS가 1일 서울지역 21곳에 대해 공동으로 실시한 여론조사(각 500명ㆍ95% 신뢰수준에 ±4.4%포인트)에 따르면 10여곳이 혼전을 보이고 있다. 수도권 112석(서울 48석, 인천 12석, 경기 52석) 전체로는 40여곳에 이른다.
◆종로 동대문을 영등포을 오차범위 엎치락뒤치락=서울의 경우 '정치 1번지' 종로는 민주통합당 정세균 후보가 37.1%로 새누리당 홍사덕(33.2%) 후보에 3.9% 포인트 앞섰지만 오차범위 이내다. 중구는 새누리당 정진석(35.6%) 후보가 민주당 정호준(30.5%) 후보를 5.1% 포인트 앞섰다.
동대문을(새누리 홍준표 39.6%, 민주 민병두 37.2%)과 영등포을(새누리 권영세 39.0%, 민주 신경민 37.1%), 강서갑(새누리 구상찬 30.8%, 민주 신기남 32.7%), 노원갑(새누리 이노근 35.8%, 민주 김용민 34.4%)은 양당 후보간 지지율 격차가 2% 포인트 안팎에 불과해 우열을 따지기 어렵다.
경선과정에서 여론조사 조작논란을 일으킨 관악을에서는 무소속 김희철 후보가 32.8%를 얻었다. 김 후보는 여론조사 조작논란에 반발해 민주당을 탈당, 무소속으로 나왔다. 김 후보는 후보직을 사퇴한 이정희 공동대표에 바통을 이어받은 통합진보당 이상규(26.1%) 후보를 6.7% 포인트 앞질렀다.
◆강남 與 우위 강북 野 우위=여야가 확실하게 우위를 점한 지역도 분명하게 드러났다. 용산(새누리 진 영 48.7%, 민주 조순용 30.7%)과 은평을(새누리 이재오 43.1%, 통합진보 천호선 31.5%), 동작을(새누리 정몽준 49.0%, 민주 이계안 26.8%)의 경우 새누리당 후보가 야권 후보를 10% 포인트 따돌렸다.
반면 도봉갑(민주 인재근 42.3%, 새누리 유경희 29.2%)과 노원병(통합진보 노회찬 51.0%, 새누리 허준영 27.3%), 동작갑(민주 전병헌 52.4%, 새누리 서장은 27.8%), 마포을(민주 정청래 36.9%, 새누리 김성동 25.2%)은 확실한 야권 우세지역으로 분류됐다.
강남권인 서초갑(새누리 김회선 43.1%, 민주 이혁진 22.3%)과 강남을(새누리 김종훈 46.2%, 민주 정동영 31.0%), 송파을(새누리 유일호 40.4%, 민주 천정배 29.7%)은 예상대로 새누리당이 강세를 보였다. 송파을의 경우 지지율 격차가 10.7% 포인트였다.
◆사찰변수 국민 72% 투표에 영향..부동층 항배도 관심=2일 내일신문과 디오피니언 안부근연구소의 4월 정례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71.6%(매우+다소)가 이번 총선에서 민간인 불법사찰이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답했다.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이라는 답변은 20.8%에 그쳤다.
민간인 불법사찰의 최종 책임자를 묻는 질문에서는 '이명박 대통령'이라는 의견이 37.6%로 가장 높았고, '임태희 전 대통령 비서실장'(9.9%), '이영호 전 청와대 비서관'(9.7%) 등이 뒤를 이었다.
불법사찰 파문은 정당지지율과 부동층의 표심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 파문이 확산되기 전인 3월 26∼27일에 실시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대표 이택수) 3월 넷째 주 정례조사 결과, 새누리당은 1주일 전 대비 2.4%포인트 상승한 39.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민주통합당은 2.8%포인트 하락한 30.5%로 나타났다.
3월 26∼30일간 이뤄진 한국갤럽의 정례조사 결과, 정당 지지도는 새누리당 33%, 민주통합당 25%, 통합진보당 5%를 기록했다. 부동층을 의미하는 지지정당 무응답은 34%로 전주와 유사했다.
이택수 리얼미터 대표는 "새누리당은 민간인 사찰 문제가 재점화 되면서 주 후반 하락세를 나타냈고, 이번주 역시 여야 공방으로 혼전 양상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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