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년간 극심한 취업난에 시달렸던 미국 대졸 취업 시장에 봄 햇살이 비추기 시작했다. 미국 대졸 취업자들의 고용이 큰 폭으로 개선되면서, 미국 고용시장의 회복세가 본 궤도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고 CNBC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고용시장의 회복세는 다른 곳에서도 드러난다. 대졸 최초 구직자의 경우 복수의 기업들로부터 취업 제안을 받는 경우가 상당수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 취업지원센터는 기업들의 취업인터뷰 건수가 지난해에 비해 7.4% 늘어났으며, 학생들의 취업을 원하는 기업은 9.2% 늘어났다고 밝혔다. 대학교 취업담장자들은 취업박람회에 참여하는 기업들의 경우 전년에 비해 15~30% 늘었다고 말했다. 플로리다 주립대는 올해 취업박람회에 참여하겠다는 기업들이 너무 많이 개교이래 처음으로 학교 농구장 1층과 2층 모두를 취업인터뷰를 위해 내줘야했다.
이러한 대졸취업자의 고용상황은 실업률에서도 드러난다. 미국의 25세 이상 대졸실업률은 4.2%를 기록했는데, 경제위기가 한창일 당시 25세 이상 대졸 실업률이 5% 이상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개선된 것이다.
하지만 최근의 구직시장의 활기에 대해 무조건 낙관만 해서는 안 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미국 경제의 회복세가 여전히 미적지근하기 때문이다. 2008년에도 기업들로부터 일자리를 제안 받았던 상당수 대학생들이 경기가 급격히 나빠지자, 일자리가 취소된 적도 있었기 때문에 경기 상황을 지켜보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그동안 경기 침체의 여파로 상당수 대졸자들이 일자리가 급해 낮은 연봉에 원하지 않았던 일자리에 하향 지원을 했던 탓에 이들이 다시 구직시장으로 돌아갈 수 있다. 하지만 상당수의 취업전문가들은 올해 대졸자들의 구직시장은 장밋빛으로 내다보고 있다.
노트르담 대학교는 올해 구직자들의 취업이 7% 정도 늘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관계자는 2009년 75%의 학생들만이 취직에 성공을 했거나, 대학원에 진학했던 반면에 올해에는 이 비율이 85~88%로 오늘 것으로 전망했다. 이 대학 취업담당자는 “학점이 낮은 학생들도 올해는 일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나주석 기자 gongga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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