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중고 139만명 가운데 12.3%가 최근 1년간 학교폭력 경험
교육과학기술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은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한 달간 전국 초등학교 4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 558만명을 대상으로 한 '학교폭력 실태 전수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학교별 회수율도 천차만별이다. 총 1만1404학교 가운데 회수율이 0~5%인 학교가 782개교다. 전교생 가운데 이번 조사에 한 명도 참가하지 않은 학교도 있다는 뜻이다. 반면 학생이 90~100%인 학교도 671개교나 됐다. 원칙적으로 학생들이 집에서 설문지를 받아 개별적으로 작성한 후 다시 한국교육개발원 우체국사서함으로 회송해야 하지만 일부 학교에서는 단체로 작성한 사례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오석환 교과부 학교폭력근절추진단장은 "이번 조사는 학교 단위의 문제를 찾아내고 거기에 맞는 지원책을 마련해나가는 데 목적이 있다"며 "분석 결과를 가지고 시도별, 학교별 리포트를 작성해 전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번 전수조사 응답자 가운데 최근 1년간 학교폭력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한 학생은 17만명으로 전체 12.3%를 차지했다. 지역별로는 강원이 15.1%로 가장 높고, 대구가 9.1%로 가장 낮게 조사됐다.
피해유형으로는 말이나 협박, 인터넷 상에서의 욕설과 비방 등 언어폭력이 51.2%로 절반을 차지했다. 다음이 집단 따돌림(13.3%), 돈이나 물건 갈취(13.0%), 폭력행사나 감금(12.8%), 강제심부름(7.1%), 성적 수치심을 유발하는 말과 행동(5.2%) 등이다.
학교폭력이 가장 많이 발생하는 장소는 학교로 교실이 25.0%, 화장실과 복도(9.6%), 그 외 학교내 장소(7.5%), 운동장(5.9%) 등으로 집계됐다. 온라인과 휴대전화 상에서의 폭력은 7.7%, 등하굣길 6.1%, 학원 및 그 주변 3.5%로 나타났다.
학교내 일진 여부를 묻는 질문에는 23.6%의 학생들이 "일진 또는 폭력서클이 있다"고 답했다. 학교급별로는 중학교가 33.3%로 가장 많았고, 초등학교 23.7%, 고등학교 11.6%로 조사됐다. 100명 이상의 학생이 '학교 내 일진이 있거나,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한 학교도 643개교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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