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 보이스피싱 비상령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생명보험 선두업체인 삼성생명에 보이스피싱(전화 금융사기) 비상령이 내려졌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삼성생명은 최근 고객들에게 이메일, 문자 등을 통해 삼성생명을 사칭한 보이스피싱에 주의해달라고 공지했다.

삼성생명에 따르면 최근 보이스피싱 사기범들은 보험계약조사팀을 사칭해 전화 받은 고객 이름으로 생명보험 계약이 체결됐음을 알리고 해당 계약이 범죄에 이용될 수 있음을 강조한 뒤 신고 접수를 위한개인정보를 알려달라는 수법을 썼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가입자가 많다보니 무작위 전화에 걸려드는 사례가 많은 것 같다"며 "수십 명이 피해를 보고 있는 만큼 모든 고객에게 공지해서 주의를 요청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보이스피싱 범죄자들은 최근 국내에서 신용카드 분야에 대한 보이스피싱 방어책이 강화되자 보험 등 다른 분야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교보생명과 대한생명, 삼성화재, 동부화재, 현대해상 등 주요 생명ㆍ손해보험사들도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기 위한 전담반 운영에 들어갔으며 지속적인 고객 공지를 하고 있다.

지난해 보이스피싱으로 곤욕을 치른 카드업계도 여전히 긴장하기는 마찬가지다. 당시 보이스피싱을 방관하다 피해금액의 최대 40%까지 물어냈기 때문이다. 외환카드는 최근 발신자 번호를 변경할 수 있는 인터넷 전화를 악용해 외환은행 또는 카드 대표 전화번호로 고객에 접근하는 방식의 대출 사기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며 고객의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이 밖에 여타 카드업체들도 인터넷 피싱사이트 이용한 금융사기 등이 빈발하고 있는 만큼 고객 주의를 권고하고 있다.

조태진 기자 tjj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