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프트 길어야 스윙아크 커져 '48인치' vs 짧아야 컨트롤 쉽고 정타 '44.5인치'
[아시아경제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장척 vs 단척'.
아마추어골퍼들의 영원한 로망은 바로 장타력이다. 그렇다면 비거리를 늘리기 위해서는 샤프트가 긴 게 좋을까. 짧은 게 좋을까. 이론상으로는 당연히 '장척'이다. 샤프트가 길수록 스윙 아크가 커지고, 원심력도 비례해 장타의 동력이 된다. 하지만 반론도 만만치 않다. 스윙 아크가 커지면 그만큼 컨트롤이 어려워 정타의 확률이 낮아지면서 에너지의 손실을 초래한다는 논리다.
연구에 따르면 샤프트가 1인치 길어질 때 마다 헤드스피드의 증가로 약 7야드 정도의 비거리가 늘어난다. 48인치 샤프트의 경우 45인치에 비해 적어도 20야드 이상의 비거리가 늘어나는 셈이다. 제작사측은 컨트롤에 대한 지적에 대해 "공기역학적 디자인과 경량화를 통한 최적의 무게중심 등 첨단 기술을 통해 편안하게 휘두를 수 있게 제작됐다"고 맞서고 있다.
롱톰은 실제 초경량 블랙버드샤프트를 장착해 20g의 잉여 중량을 헤드 뒷편으로 재배치한 AMP 등의 기술력으로 정타의 확률이 월등히 높아졌고, E9페이스설계로 스윗스팟이 30%나 넓어져 중심을 벗어난 샷에 대해서도 안정성을 보장한다는 주장이다. PRGR 에그버드는 7% 굵은 에그 전용그립을, 투어스테이지는 셋업에서의 안정감을 위해 샤프트가 시각적으로 짧게 보이는 디자인까지 가미했다.
골프는 기본적으로 정확도의 게임이고, 비거리 역시 중심타격에서 최대치가 발생한다는 게 핵심이다. 다시 말해 아무리 에너지가 많아져도 정확하게 맞히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라는 이야기다. 샤프트가 짧아지면 또 심리적인 안정감으로 유연한 스윙이 가능해져 정타의 확률이 상당히 높아진다는 '플러스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그래서 "무조건적인 장척과 단척의 문제라기보다 골퍼의 체형과 스윙 습관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키와 팔 길이 등을 고려해 최대치의 스윙아크를 그려내면서도 정확하게 임팩트할 수 있는 '길이의 선택'이다. 이번 봄 시즌에는 드라이버 선택 이전에 자신에게 맞는 샤프트 길이부터 찾아보자. 비거리와 정확도라는 '두마리 토끼사냥'을 할 수도 있다.
김현준 골프전문기자 golf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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