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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유인촌 예술의전당 이사장 임명에 비난 이어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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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태상준 기자] 예술의 전당 이사장에 유인촌(61) 전 문화부장관이 임명됐다. 문화 체육관광부는 19일 3년 임기 예술의 전당 이사장에 유 전 장관을 임명한다는 공식 보도자료를 냈다. 문화부는 "유 전 장관이 오랜 문화예술계 현장 경험을 바탕으로 그 동안 서울문화재단 대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및 대통령 문화특별보좌관 등을 역임하면서 우리나라 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노력해 왔다"면서 "우리나라 대표적인 공연예술기관인 예술의전당의 위상 제고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즉각 반발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민주당 의원들은 공동 성명서를 내고 "유인촌 이사장은 문화예술에 특정이념을 접목시켜 문화예술계의 갈등을 조장하고 혼란에 빠뜨린 장본인"이라면서 "이명박 정권의 문화예술정책이 얼마나 편협한 것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라고 꼬집었다.이들은 유 이사장이 문화부장관 취임직후 임기가 보장돼 있는 전임 정부의 공공기관장들에게 사퇴압력을 가했고, 영화진흥위원회의 독립영화전용관 및 영상미디어센터 지원사업에 뉴라이트 관련 특정 단체지원 사태 등으로 영화계를 혼란에 빠뜨렸으며, 국립단체인 '국립오페라 합창단'을 해체하는 등 순수예술계 발전에 역행하는 정책을 폈다며 대통령에게 임명 철회를 요구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도 비난 일색이다. MB 임기가 1년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유 전 장관의 임명은 전형적인 낙하산 인사라는 것. "유인촌 덕분에 예술의 전당이 '예술의 잔당'이 될 것"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공지영 작가도 한 소리 했다. 그는 20일 트위터에 "유인촌님은 본인이 취임 후 온갖 문화부 보직에 계신 분들 임기가 남았어도 다른 정권 들어오면 물러나야 한다며 내쫓으셨죠"라면서 "내년에 본인도 잘 알아서 하실듯 하니 실제로는 1년 임기"라고 비꼬았다.

4년 전으로 시계를 돌려보자. 취임 직후인 2008년 3월 유 전 장관은 "이전 정권의 정치색을 가진 문화예술계 단체장들은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나는 게 자연스럽다"고 언급하며 이를 바로 행동으로 옮겼다. 김윤수, 김정헌, 황지우, 김홍남, 김철호 등 문화예술계 거목들을 차례로 쳐낸 유 전 장관이 이제 그들과 같은 처지가 됐다. 2012년 2월 유 전 장관의 뇌 구조가 심히 궁금해지는 이유다.




태상준 기자 birdc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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