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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다방·콩다방 잡아라! 토종카페 'Occupy Coff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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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디야·엔제리너스 매장 해외브랜드보다 더 많아
-카페베네는 美 뉴욕점 오픈, 망고식스도 LA진출 타진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국내 커피전문점들이 국내외에서 선전하고 있다. 해외브랜드 일색이던 국내 커피시장을 토종커피전문점들이 장악한데 이어 해외로 진출한 커피전문점까지 생겼다.
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토종 커피전문점인 이디야는 최근 600호점을 개장했다. 엔제리너스도 550호점이 넘는다. 해외 커피전문점인 스타벅스(400여개)와 커피빈(230여개)에 비하면 월등히 많은 숫자다. '커피전문점'하면 별다방과 콩다방 밖에 떠올리지 않았던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국내 커피전문점들이 이같이 비약적으로 성장할 줄은 아무도 몰랐다.

특히 이들은 각기 다른 콘셉트로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있어 주목된다.

이디야는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고 있다. 이디야 관계자는 "국내 브랜드다보니 해외에 로열티를 지불하지 않을 뿐만 아니라, 매장 규모도 테이크아웃 위주의 최소 공간으로 꾸며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고 말했다. 이디야 커피 가격은 2500원~3000원 선으로 타매장의 절반 수준. 커피전문점에 가는 이들을 '된장녀'로 부르던 시각을 잠재운 것도 저가를 내세운 이디야 공이 한몫했다. 이디야커피는 올해 800호점을 내겠다는 계획이다.
문창기 대표는 "무리한 사업확장이 아니라 다소 더디더라도 꼼꼼하게 가맹점주 입장을 최우선시하며 지금까지 걸어왔다"며 "이번 600호점 오픈의 여세를 몰아 연내 700호점을 넘어 800호점을 돌파하겠다"고 말했다.

이보다 먼저 국내 700호점을 돌파한 카페베네는 1일 뉴욕 맨해튼 타임스 스퀘어에 해외 첫 매장을 열고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국내 토종 커피전문점으로서는 처음으로 해외에 서 시작된 '커피' 문화를 오히려 역수출하게 된 것. '토종 브랜드의 글로벌화'를 위한 김선권 대표의 노력이 빛을 본 셈이다.

김 대표는 "'카페베네'라는 브랜드 네임을 만들고 간다"는 방침아래 준비 단계에서부터 시장조사와 메뉴 구성, 운영방식 등 해외 시장에 대한 철저한 사전 준비를 해왔다. 이에 커피뿐만 아니라 한국 전통 음료인 미숫가루를 활용한 '미숫가루라떼'도 선보이고 있다.

김 대표는 "해외진출에 있어 철저한 현지화, 각 나라의 문화에 맞는 유연한 전략으로 접근하되 한국 토종브랜드라는 아이덴티티를 심어갈 것"이라며 "커피를 통해 뉴욕인의 입맛을 사로잡고 카페베네가 세계인에게 친숙한 브랜드로 한국의 위상을 드높이는 자랑스러운 토종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해외진출하는 토종 카페를 꼽을 때 망고식스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5월 론칭한 커피&디저트카페인 망고식스는 사업을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100억 매출을 달성, 1년도 채 되지 않은 현재 국내 매장 40여개를 운영하고 있다. '망고'를 특화시켜 커피전문점 속 망고 음료가 아니라 '망고를 위한 디저트카페' 문화를 새롭게 추구하고 있다. 올 연말까지 국내 100호점을 돌파하고 오는 3월에는 미국 내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와 사업 제휴를 맺어 미국 LA에 직영 1호점을 내겠다는 방침이다.

강훈 대표는 "100% 리얼 망고를 내세워 글로벌 시장에서도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며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같은 토종카페들의 선점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전체적으로 외식업계에서 해외 브랜드들이 정체기에 빠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1990년대와 2000년대 초까지 고속성장했지만 이제 안정권에 접어들면서 그 자리를 토종 브랜드들이 채우는 형국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는 2010년 시장에 매물로 나왔었지만 인수가격 문제로 매각이 중단됐으며, 커피빈코리아 역시 매물로 나온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업은 계단식으로 발전해가기 때문에 해외 브랜드는 물론 토종 브랜드들도 향후 어떻게 포지셔닝을 해야할지 고민해야한다"고 설명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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