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최남단에 위치한 오키나와는 '일본의 제주도'로 불린다.
지리적으로는 도쿄에서 1500km 남쪽, 서울에서는 1200km로 오히려 서울이 더 가깝다. 인천공항에서 오키나와 나하공항까지 2시간이 걸린다. 오키나와 골프여행은 특히 우리나라 날씨가 추워질수록 빛을 발한다. 아열대 해양성기후이기 때문이다. 1년 내내 온난해 겨울철 '골프 메카'다.
단연 최고는 유니마트골프장이다. 온다케산의 남쪽으로 해안국정공원의 바다가 눈앞에 펼쳐지는 명코스다. 언덕과 골짜기, 그리고 평지 등 자연지형을 정교하게 배합시켰다는 평가다. 왕년의 스타 프로골퍼 다케무라 히데오가 설계해 1970년에 오픈했다. 18홀(파72ㆍ6376야드) 규모의 구릉 코스다.
매년 일본프로골프투어(JGTO) 최종전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개막전인 다이쿄(大京)오픈이 개최된다. 그 인기에 겨울철이면 일본 전역은 물론이고, 한국에서 찾아드는 골퍼들로 성시를 이룬다. 비교적 짧은 전장에도 불구하고, 바람에 흔들리는 여자의 마음처럼 코스를 섭렵하기가 어렵기로 정평이 나 있다.
여기에 계곡과 연못을 가로지르는 홀이 여러 개 있어 정확한 거리 측정과 방향 설정도 중요하다. 그린은 바다 쪽으로 오션브레이크가 심해 퍼팅 라인을 잘 읽어내는 게 승부처다. 5일 내내 오키나와에서 골프를 치고 나니 머리가 개운하고 스트레스가 확 풀려 우울증도 함께 날아가는 기분이었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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