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골퍼들이 겨울철 선호하는 곳 가운데 하나가 말레이시아 페낭이다.
말레이시아반도 서북쪽에 위치한, '동양의 진주'로 불리는 곳이다. 열대나무와 식물이 무성한 열대우림 자연정원에 자리 잡은 페낭에서 가장 큰 골프리조트 부킷자위골프장에서 라운드를 즐겼다. 36홀 규모로 호수가 많은 레이크코스와 높낮이가 심한 힐코스로 구성됐다. '부킷자이'는 '성스러운 언덕'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18홀을 돌다보면 이런 팜트리 로스트 볼이 자주 생기는 까닭이다. 티잉그라운드 우측에 서 있는 팜트리에는 흰 공이 우산살 같은 나무와 잎 사이에 잔뜩 올라 앉아 있을 정도다. 좋은 스코어를 내려면 호수와 벙커로 무장한 파3홀 공략도 관건이다. 2번(190m)과 4번(170m), 12번(170m), 15번(165m) 등 전장이 긴 파3홀이라 어지간해서는 '온 그린'이 쉽지 않고, 퍼팅도 만만치 않다.
전반적으로 길고 휘어지는 홀이 많아 '보기 전략'으로 신중하게 공략해야 겨우 80대 중반의 스코어를 낼 수 있다. 장타자가 아니면 '2온'이 어렵다는 점도 칠수록 매력을 느끼게 한다. 18홀로는 성에 차지 않고 기본 36홀은 해야 직성이 풀린다. 무제한 골프를 3, 4일 즐기다보면 체중이 3~4kg는 쉽게 빠져 귀국할 때가 되면 몸이 가뿐해지는 느낌이다.
글ㆍ사진=김맹녕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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