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안철수연구소는 전일 종가(15만9800원)를 기준으로 2010년 실적과 대비할 때 PER가 110배에 달한다. 단일 종목으로 PER가 110배까지 오른 것은 2000년대 초반 닷컴버블 당시의 IT벤처기업 이후 처음이다.
시 상한가로 화려하게 시작했다. 2거래일 연속 상한가에 대한 부담 때문인지 3일 약세로 장을 시작했지만 장중 상승 반전하며 셀트리온, 다음에 이어 시가총액 3위로 뛰어오르기도 했다. 16만7200원으로 52주 최고치를 갈아치운 안철수연구소는 다시 하락 반전하며 약세로 장을 마쳐 드라마틱한 하루를 마감했다.
안철수연구소의 이같은 급등세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야권의 대권 후보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일 안철수연구소가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은 것도 안 교수가 새해맞이 대선 지지율 조사에서 박근혜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장을 앞섰다는 결과에 따른 것이었다.
안철수연구소는 지난 9월 안 교수가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정치 테마주로 주목을 받았다. 이후 연일 급등세를 탄 안철수연구소는 지난해 633% 상승했다. 지난해 같은 시기 1932억6700만원이었던 시가총액은 1년만에 1조5761억원으로 불어난 상태다. 시가총액 순위도 당시 108위에서 4위로 껑충 뛰었다.
앞서 지난 10월에는 강록희 대신증권 애널리스트가 "안철수연구소는 현재 오버슈팅(일시적 폭등) 상태로 당분간 목표주가 제시가 무의미하다"면서 "펀더멘털 측면에서 설명이 가능한 주가 수준으로 복귀하기 전까지 목표가와 투자 등급을 제시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송화정 기자 yeekin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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