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메탈, '깜짝 실적'..성장 항해 '이상無'

전년比 영업이익 91% 증가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 STX중공업 (대표 유천일·사진)은 34년동안 축적된 기술과 경험을 기반으로 쾌속 항진 중이다. 지난 3분기 '깜짝 실적(어닝 서프라이즈)'을 발표하며 2003년 이후의 급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유천일 STX메탈 대표이사

STX메탈은 최근 3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2011년 3분기 누계실적 매출액 7117억원, 영업이익 26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동기대비 영업이익은 91%, 당기순이익은 70%나 상승한 수치다.

해외사업에서 확보한 수익성과 자회사들의 실적 수혜 등이 호실적을 이끌었다. STX메탈은 지난 5월 STX중공업이 이라크 전력부로부터 수주한 디젤발전플랜트 건설 프로젝트에서 발전용 디젤엔진에 들어가는 모든 부품의 공급을 담당한다. 이라크 발전설비 공급은 순차적으로 STX메탈의 매출 및 이익 증가에 많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전반적인 조선시황의 침체 속에도 LNG선 시장에는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데 STX메탈은 LNG선과 연계한 기자재 핵심부품 사업의 진출도 준비하고 있다며 추가 실적향상을 기대하고 있다. 신흥시장의 전력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육상용 발전엔진부품 부문에서도 매출 증가가 기대되고 있다.

STX메탈이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들의 선전도 연간 실적에 플러스 알파로 작용할 전망이다. STX메탈이 지난 5월 선박용 조선기자재 사업강화를 목적으로 인수한 ㈜일승은 세계시장의 30% 이상을 점하고 있는 선박용 오수처리장치(Sewage Treatment Plant)를 비롯해 기름청정기(Oil Purifier), 조수기(Fresh Water Generator) 등 선박용 수처리사업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중국 청도에 위치한 청도애사희기계유한공사에서도 신규 조선기자재 사업을 위한 준비체제를 점차 갖춰가고 있는 등 신규사업에 대한 투자로 미래 먹거리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STX메탈은 지난 1976년 12월24일 창원에서 출발한 쌍용중공업이 모태다. 2001년 1월 쌍용그룹으로부터 계열분리, ㈜STX를 설립하면서 ‘제2의 창업’을 선언했고, 이어 6월에는 이사회에서 디젤엔진 핵심부품 및 소재를 공급하던 소재 사업 분사를 결정하면서 STX메탈(옛 STX엔파코)이 탄생했다.

이후 2003년 산업자원부 부품·소재 전문기업으로 지정된 이후 탄탄한 기술과 협력적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성장가도를 달리기 시작했다. 2003년 2000억원에 불과하던 매출액이 2006년에는 4641억원, 2008년에는 1조 214억원으로 매출 1조원대를 돌파하는 등 STX메탈은 5년간 5배 이상의 놀라운 성장을 거듭했다.

2008년 말부터 불어 닥친 미국 발 금융위기의 영향으로 잠시 주춤했지만, 지속적인 원가절감과 혁신활동 등의 노력에 힘입어 점진적인 이익개선을 달성하고 있다. 창원 내동과 신촌 공장, 대구 공장 등 총 3개의 사업장을 보유하고 있다.

전필수 기자 phils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