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재정협약으로 성장 둔화 불가피..ECB 국채 매입 정당성 부여할 것"
지난 2010년 봄, 졸릭 총재가 전세계적인 정치적 불안을 경고한 뒤 그해 말 중동의 민주화 혁명이 뒤따랐고, 올해 여름에는 선진국에서의 사회 불안을 예측한 뒤 영국의 폭동과 미국의 월가 점령운동이 벌어졌다.
그는 또 유럽중앙은행이 취한 행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만일 시장이 얼어붙어 (ECB)가 통화 정책을 수행하기 어려워지게 되면, 이는 ECB에게 국채매입을 할 수 있는 정당성을 부여할 것"이라며 사태를 낙관적으로 바라보았다.
결국은 ECB의 양적 완화가 나오거나, 그전에 부채 위기가 진정될 것이라는 게 졸릭 분석의 핵심이다. 그러나 그는 신용 위축을 겪고 있는 유럽 은행들이 전 세계에 진출해 있는만큼 성장 둔화는 유럽은 물론 중동과 북아프리카 등으로까지 전 세계에 걸쳐 나타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장 둔화에 대한 해법으로 그는 "(국가의) 재정 정책은 쓸 수 있는 여지가 거의 없고, 그에 비해 통화정책(양적 완화)는 훨씬 여지가 많다"고 제시했다. 내년에도 돈을 찍어서 경기를 떠받치는 통화주의자들의 유토피아는 계속될 전망이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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