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부터 딜러권 물밑 경쟁
MBK와 같은 불공정 행위 경계 목소리도
[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스포츠카 포르쉐를 수입ㆍ판매 중인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가 매년 가파른 성장을 이어가는 가운데 독일 포르쉐가 한국에 법인을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는 포르쉐 수입ㆍ판매사인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가 올해 한국 시장에 진출해 있는 수입차 브랜드 가운데 가장 높은 판매 신장률을 기록한 데 따른 행보로, 업계에서는 설득력을 얻고 있다.
복수의 수입차 관계자는 "BMW와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 등 프리미엄 세단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에 이어 포르쉐와 같은 스포츠카 시장이 점차 대중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일각에서는 '포르쉐 코리아(가칭)' 설립에 앞서 딜러권을 따내기 위해 물밑 작업을 시작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포르쉐 코리아가 설립될 경우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와 함께 포르쉐 딜러망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로 편중된 포르쉐 판매권을 새로운 딜러와 나눠 갖게 돼 시장 확대는 물론 공정 경쟁의 토대를 마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의 지분 전량을 한성인베스트먼트가 보유 중인 탓에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MBK)와 특정 딜러와의 불공정 행위의 전철을 밟지 않아야 한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의 등기 사항 전부 증명서를 통해 이사회 구성을 살펴본 결과, 최근 논란의 중심에 있는 한성자동차와 닮은꼴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투트가르트스포츠카는 독일인 마이클 베터 사장과 함께 레이싱홍 그룹의 오너 일가 최측근이자 그룹 내 자동차 사업군 대표인 간기안셍이 공동 대표를 맡고 있는 데다 사내이사로는 한성인베스트먼트 대표인 임춘셍 등 사실상 레이싱홍 그룹 측과 관련이 있는 인물로 구성돼 있다.
김혜원 기자 kimhy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