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파네타, 파키스탄 동맹국 재검토 발언에 '공동 진화' 나서
블룸버그 통신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과 레온 파네타 국방장관은 27일 합동성명을 통해 "파키스탄군 희생자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시한다"면서 "나토군의 조사가 즉각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파키스탄에 따르면 26일 새벽 나토군의 헬리콥터와 전투기가 파키스탄-아프간 국경지대의 2개 초소를 공격해 최소 24명의 파키스탄 군인이 숨지고 13명이 다쳤다.
파키스탄의 유수프 라자 길라니 총리는 전날 "이번 나토의 공격은 강하게 비난받을 일"이라고 규탄하고 미군과 나토군의 보급로를 즉각 폐쇄했다. 미군을 포함한 13만 나토 연합군은 육지에 둘러싸인 아프가니스탄의 탈레반과 싸우기 위해 아라비아해의 항구인 카라치로부터 군수품을 보급받았다.
그러나 파키스탄은 사고 직후 미군측에 15일 내에 미군의 비밀 공군기지인 샴시로부터 철수하라며 강경한 자세로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이 기지에서는 CIA의 무인폭격, 정찰기 드론이 출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정부는 미군·나토군·국제안보지원군(ISAF·나토 주도로 아프가니스탄 내 치안을 맡은 다국적군)과의 외교적·정치적·군사적 관계를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미국과 파키스탄 관계는 지난 1월CIA 요원이 파키스탄에서 현지인 2명을 살해한데 이어 5월 미 해군특수부대가 오사마 빈 라덴을 파키스탄 영내에서 독자작전을 전개해 사살함에 따라 관계가 악화됐다. 여기에 9월에는 미국이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발생한 미 대사관 공격의 배후로 파키스탄 테러조직 하카니를 지목하고, 파키스탄 정보부가 하카니를 지원하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양국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조윤미 기자 bongb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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