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한은은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전달과 같은 3.25%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지난 7월 이래 5개월 연속 동결이다.
실제로 지난 8월 터키 중앙은행을 시작으로 브라질, 이스라엘, 인도네시아, 유럽중앙은행(ECB) 등이 일제히 금리를 인하했다. 미국도 3차 양적완화로 실질적인 금리인하 효과를 노릴 것이란 예상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통화긴축 정책을 이어온 중국도 최근 경기부양을 위한 통화완화로 돌아설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아울러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처음 3%대로 내려앉고 생산자물가지수 상승률도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이번 금리동결에 따른 한은의 부담을 덜었다.
다만 절대적인 물가수준이 여전히 높다는 점은 세계 각국이 금리인하에 적극 나서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은이 섣불리 금리를 움직이지 못하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10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3.9%를 기록했다. 지난해 12월 이후 처음 3%대로 떨어지기는 했지만 여전히 매우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선제적인 금리인하는 힘들겠지만 경기둔화가 본격화되는 내년 상반기쯤에는 한은이 금리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쳤다.
권한욱 교보증권 연구위원은 “대외 불확실성 지속과 함께 국내외 경기위험은 높아지고 있는 반면, 물가의 절대 수준이 부담이기는 하지만 물가상승 압력 자체는 점차 둔화되는 양상을 나타내고 있어 향후 통화정책 방향은 경기 위험에 무게를 두는 기조로 점차 변화할 것”이라며 “정책금리 인하 가능성이 점차 증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채지용 기자 jiyongcha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