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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후진타오에 위안화절상 요구..안먹힐 가능성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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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하와이 美-中 정상회담, 미리 본 한장면?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하와이에서 후진타오 중국 주석과 정상회담을 갖고 위안화 절상을 요구할 예정인 가운데 성장 둔화의 고민을 안고 있는 중국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1일 위안화 절상 문제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미 의회와 오바마를 끌어내리려고 기회를 보고 있는 공화당 대선 후보들의 압박을 받아 오바마 대통령이 중국에 위안화 절상을 두고 정책적 양보를 할 가능성이 적다고 판단했다. 중국이 얼마나 빨리 위안화 절상에 속도를 내게끔 하느냐가 오바마 행정부의 정치 능력을 판단하는 잣대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WSJ은 위안화 절상을 압박해야 하는 오바마 대통령과 외부의 압박을 달가워하지 않는 후 주석이 부딪히면서 이번 회담을 계기로 미-중 양국의 경제 마찰이 불거질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12∼13일 하와이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따로 만나는 오바마 대통령과 후 주석은 지난 1월 후 주석의 국빈 방미 이후 처음으로 일 대 일로 만나 얘기할 기회를 갖게된다.

UBS 은행 홍콩지사의 왕 타오 중국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에서 정치가 중요하기는 하지만 사정은 중국도 마찬가지"라면서 "중국에 빠른 속도의 위안화 절상을 기대하지 마라"고 말했다. 그는 "중국에서 위안화가 연간 5~6% 절상된다는 것은 수출 증가율이 3~4% 둔화된다는 것을 의미한다"면서 "특히 달러화가 유로화 등 다른 통화 대비 강세를 띌 때 위안화 절상은 중국 수출 경쟁력에 큰 타격을 입힌다고 덧붙였다.
경제지표가 발표될 때 마다 겉으로 뚜렷하게 드러나는 중국의 성장 둔화 모습은 중국 정부가 수출 시장에서 타격을 덜 받기 위해서라도 당분간 위안화 절상 속도를 빠르게 하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을 하게끔 한다.

중국 중국 해관총서(관세청)는 10일(현지시간) 중국의 10월 무역수지가 170억달러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코노미스트들의 전망치 258억달러에 크게 못 미쳤다.

수입은 전년 동기대비 28.7% 늘었지만 수출이 15.9% 증가한 1575억달러에 그쳐 2009년 12월 이후 2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영향이 컸다. 10월 수출 증가율 15.9%는 9월 증가율 17.1%에 비해 1.2%포인트 떨어졌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유럽 부채 위기와 미국 경제 성장 둔화가 맞물리면서 중국산 제품에 대한 수요가 주춤해져 앞으로 중국의 수출 성장 속도가 계속 느려질 가능성이 초점을 맞추고 있다.

BNP 파리바 베이징 지사의 켄 펑 이코노미스트는 "외부 수요 부진으로 수출의 힘이 약해졌다"면서 "앞으로 더 수출 증가율은 둔화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의 수출 경제가 외부의 수요 부진에 흔들리고 있는 상황에서 위안화의 더 빠른 절상을 허용할 경우 중국 수출품 가격이 비싸지기 때문에 가격 경쟁력을 잃게 된다. 이것은 중국 정부의 통화 긴축정책으로 성장 동력을 잃은 중국 경제에 수출 증가율의 가파른 둔화를 야기하고 고용시장 악화로 이어진다.

중국사회과학원의 마오리셩 이코노미스트와 캐나다 웨스턴온타리오대학의 존 월리 교수는 위안화가 달러화 대비 10% 절상될 때 마다 중국 제조업계 고용률은 4.1~5.3% 줄어들고 제조업계 임금은 4%씩 떨어지는 것으로 추산했다.

씨티그룹의 딩 슈앙 이코노미스트는 "중국 정부가 수출 경쟁력을 잃게 하는 큰 폭의 위안화 절상을 피하고 싶을 것"이라면서 위안화가 달러화에 대해 2012년 말까지 3~4% 절상되는데 그칠 것이라고 진단했다. 위안화는 2010년 6월 고정환율제에서 관리변동환율제로 전환한 이후 지금까지 달러화에 대해 7.7% 절상됐다.

상하이 소재 화바오트러스트의 니에 원 애널리스트는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지난해 보다 상대적으로 줄어든 것은 위안화 절상에 대한 압력을 낮추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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