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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2011│소녀가 아닌 배우, 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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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2011│소녀가 아닌 배우, 서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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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라는 이름은 나이나 경력이 아니라 태도의 문제인지도 모르겠다. 1997년생, 올해 나이 열다섯 살의 어린 배우, 하지만 그 어떤 어른보다 원숙하고 확고한 생각을 갖고 있는 서교와의 대화 내내 이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2008년 영화 <장강 7호>에서 주성치의 ‘아들’ 역으로 데뷔한 서교는 실제로는 예쁜 꼬마 숙녀다. 10,000 대 1이라는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배우가 된 뒤, 영화 <뮬란 : 전사의 귀환>, <미래경찰>, <엽문 3> 등에 꾸준히 출연해 온 서교는 린슈유 감독의 영화 <별이 빛나는 밤>으로 제 16회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별이 빛나는 밤>은 부모님의 불화와 마음을 털어놓던 할아버지의 죽음으로 상처를 안은 13살 소녀 메이(서교)가 어느 날 전학 온 소년 제이(에릭)와 마음을 나누는 과정을 통해 삶에서 가장 아프지만, 아름답게 반짝였던 순간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영화다. 중국에서 열렸던 기자회견에서 “섬세한 감정 표현이 매우 많은 영화였어요. 이번 출연은 내 자신에게 아주 큰 도전이라고 생각해요”라고 말했던 서교에게 연기하면서 어려움은 없었냐고 묻자 “가정폭력이나 부모님들 사이가 좋지 않은 것은 실제 제 경험과는 거리가 먼 내용이기 때문에 감독님이 관련된 내용이 나오는 영화를 많이 보여주시면서 도움을 주셨어요. 인내심을 갖고 지도해주셨어요”라고 의젓하게 대답한다.

“화면에 예쁘게 나오는 건 중요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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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부터 노래와 춤을 좋아하는 활발한 아이였던 서교는 고향의 어린이예술단에서 활동하다 캐스팅을 위해 그곳을 찾은 주성치에게 발탁되었다. 영화를 보고 많은 사람들이 남자 아이로 오해했을 정도로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서교는 머리를 짧게 자르고 얼굴에 검댕을 칠하며 연기한 것에 대해서도 “세상의 모든 것들이 아름답다, 아니다로 나눠지는 게 아니기 때문에 화면에 예쁘게 나오는 게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그 배역이 얼마나 개성 있는지와 그걸 훌륭하게 소화하는 게 중요해요. 물론, 머리를 잘라야했을 때는 철이 안 들었을 때라 속상하기도 했지만 제가 얻고자 하는 게 있다면 그만큼 대가를 치러야 하는 것 같아요”라고 충분히 ‘철 든’ 배우론을 말한다.

<별이 빛나는 밤> 속에서 메이가 그랬듯, 아이의 눈으로 볼 때 부모나 어른들을 이해하기 어려울 때가 있냐는 물음에도 “나이에 상관없이 사람은 누구나 고민을 할 텐데, 어른들이 왜 그럴까 불평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어린이로서 어른을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해요”라는 놀라운 대답을 들려주었다. 주신 같은 배우가 되고 싶지만, 그녀를 모방하기보다 개성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한 서교. 이 놀랍도록 의젓하고 눈부신 열다섯 살 소녀가 중국은 물론 전 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날이 정말 머지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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