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열심히 하면 좋은 직장 갖나요?" 학생 질문에 울었던 의사
어느 날, 작은 지방의 한 고등학교에서 강연도중 이런 질문을 받았다. "저는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하고 있지만, 그렇게 해도 제가 좋은 대학을 가거나 좋은 직장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선생님 말대로 살면 희망이 있을까요?"
그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고 고백한다. 그의 말대로 라면 '공감(empathy)'하지 못하고 '동정(sympathy)했기 때문이었다. 돌아오는 길에 눈물이 난 그는 이유 없는 슬픔을 이기기 위해 올 여름 30개 도시로 이어진 '청춘 콘서트'에 나선다. 오랜 벗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 대담하는 방식이었다.
명의 화타가 말했다는 그의 형처럼 저자도 같은 길을 걸어가기 시작한 것을 그는 알고 있는 것일까 궁금했다. 사람이 아프지 않도록 평소에 건강을 관리해 준다는 그 화타의 형처럼 그가 목표로 한 지점이 어디인지 이 책의 에필로그를 펼치면 숨김없이 나타난다. 세상을 바꾸는 책임은 청년들에게 있으며 아픈 청춘을 이겨내려면 나쁜 습관을 제거하고 분명한 목표를 향해 인내심을 가지고 걸어갈 것을 주문하는 것이다.
펄벅의 '대지'로부터 시작해 루쉰의 '아Q정전', 도스토옙스키의 '죄와 벌' 등 청소년들이 읽어야 할 책을 꼼꼼히 알려주는 등 좋은 고전을 읽으라고 권하는 '독서법' 부분이나, 시간을 활용하고 자기 삶의 주인으로 사는 방법을 꼼꼼히 일러주는 대목에 이르면 그가 아픈 세상을 고쳐주는 대의(大醫)의 길로 서서히 접어들고 있다는 믿음이 생겨난다.
황석연 기자 skyn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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