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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잡스는 떠났지만 그의 꿈은 살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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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가 검은 터틀넥 셔츠에 낡은 청바지, 뉴밸런스 운동화 차림으로 무대에 오르면 세계 정보기술(IT) 시장은 긴장하고 마니아들은 열광했다. 그의 목소리에는 열정이 넘쳤고, 치켜든 손에는 세상을 바꾸는 꿈의 제품이 들려 있었다. 이제 그런 모습은 영원히 볼 수 없게 됐다. 애플의 스티브 잡스, 그가 세상을 떠났다.

애플 이사회는 오늘 성명을 통해 "창립자이자 전 최고경영자(CEO)인 스티브 잡스가 사망했다"고 밝표했다. 이사회는 "스티브의 명석함과 열정, 에너지는 우리의 삶을 윤택하게 해준 끝없는 혁신의 근원이었다. 세계는 스티브 덕분에 진보했다"며 "그가 우리에게 남긴 놀라운 유산에 감사를 보낸다"고 잡스를 기렸다.
잡스는 글로벌 IT 업계의 생태계를 바꿔놓은 상징적 인물이다. 그가 IT계에 남긴 발자취는 쉬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기존의 것을 거부하고 끊임없이 도전과 혁신을 추구하며 홀로 새로운 세상을 창조해 온 때문이다. 바로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가 잡스가 추구해온 혁신의 요체다. IT 세상이 '잡스의 아이폰' 이전과 이후로 나뉘는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다. 남들은 휴대폰을 생각할 때 잡스는 '손안의 PC'를 생각했다. 아이폰은 휴대폰이 아니라 바로 '손안의 인터넷'이었다.

도전과 혁신은 그의 삶 전부다. 잡스가 1976년 애플을 설립하고 처음 내놓은 개인용 컴퓨터는 누구도 생각지 못한 모니터가 없는 컴퓨터였다. 1984년에는 IBM에 대항해 최초의 그래픽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탑재한 애플 리사를 내놓기도 했다. IT 생태계를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중심으로 바꿔놓은 인물도 잡스다. 1997년 쫓겨났던 애플로 복귀해 아이맥에 이어 아이팟ㆍ아이폰ㆍ아이패드를 잇따라 내놓은 것도 끊임없는 혁신과 도전의 결과다.

그런 잡스도 병마 앞에서는 어쩔 수 없었다. 2004년 췌장암 진단을 받고 수술을 한 뒤 치열한 투병생활을 해왔지만 끝내 병마를 이겨내지는 못했다. IT 디지털 시대 우리의 삶의 방식을 바꿔놓은 잡스. 잡스가 '나를 따르라'며 방향을 틀면 모두가 그 뒤를 따라갔다. 그는 소비자의 꿈을 읽고 뛰어난 감성과 창의로 그 꿈을 제품에 살려냈다. 우리는 오늘 스티브 잡스라는 '전설의 기업인'를 잃었다. 하지만 모두 떠난 것은 아니다. 그의 혼과 꿈은 여전히 우리 곁에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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