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영부인 프로젝트'로 불리는 한식세계화 사업의 내년도 예산이 올해보다 25% 삭감됐다. 사용하지 않은 예산(불용액)이 발생하는 등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한 탓이다.
한식세계화 예산은 2009년 첫 해 100억원이 배정됐다. 이후 2010년 241억원, 2011년 311억원 등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그러나 매년 사용하지 못한 예산이 수십억원을 넘어서자, 정부가 사업 추진이 부진한 사업에 대해선 아예 예산을 삭감해버렸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항목은 '플래그십 한식당' 사업이다. 이 사업은 뉴욕 등에 고급 한식당을 세워, 한식을 세계에 알리겠다는 취지에서 시작됐으나 식당 운영을 맡을 민간업체를 선정하지 못해 사업에 진척이 없다. 올해 50억원이 배정됐으나 현재까지 단 한푼의 예산도 집행되지 않았고 내년도 예산에선 항목 자체가 없어졌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한식세계화 사업이 지지부진한 이유는 세계 경기가 위축된 탓도 있다"며 "플래그십 한식당의 운영 주체인 민간업체 선정을 위해 지난달 말 모집공고를 내는 등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고형광 기자 kohk010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