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 고위관계자는 "예보 특별계정의 운영기한을 최장 5년까지 연장, 5조원 가량을 구조조정 재원을 추가 마련할 것"이라며 "예보의 저축은행 실사가 마무리되는 오는 11월 중순께부터 추진할 예정"이라고 27일 말했다.
구조조정 특별계정은 부실저축은행 정리를 위해 지난 3월 예보 내 마련한 계정으로, 매년 들어오는 예금보험료의 45%를 빌려와 조성했다. 이렇게 되면 오는 2026년까지 연평균 1조원씩 총 15조원의 재원이 마련된다.
그러나 상·하반기를 통틀어 구조조정에 투입될 자금이 15조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되면서 금융당국은 재원 마련에 고심해 왔다.
예보 관계자는 "부실 저축은행 정리에 통상 예수금의 70~80%가 드는 점을 감안하면 7개 저축은행에 8조원 가량이 투입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위 측은 이번 재원 마련이 자칫 '추가 영업정지를 대비한 자금'으로 해석되는 것을 경계하는 눈치다.
금융위 관계자는 "현재 저축은행 구조조정을 위한 자금이 15조원을 초과할 것으로 예상돼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것이지, 절대 추가 영업정지를 대비하는 것이 아니다"며 "5조원도 너무 많고, 향후 결정 과정에서 투입자금 규모가 더 작아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지은 기자 leez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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