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췌한 모습으로 증인석에 자리한 이 전 총장은 자신이 몸 바쳐 일한 대학과 그 대학을 떠나야 했던 일에 대한 상심이 커보였다. 첫 마디부터가 그랬다. "항간에 무능총장, 부실총장으로 찍힌 것에 대한 입장을 밝히겠다"는 표현이 그것이다. 이미 물러난 총장이 대학을 위해 직접 국감장까지 나와 항변하는 것은 극히 이례적이다.
상처받은 총장님의 항변은 이어졌다. 이번엔 '상명대가 과연 부실대학인가'라는 역질문을 던졌다. 이 전 총장은 "상명대는 사범대학과 문화예술 학과가 52%를 차지하는데, 이들은 취업이 잘 안 되는 학과여서 취업률 지표에서 불이익을 봤다"고 주장했다. 상명대의 특수성을 인정하면 취업률이 낮다는 이유로 부실대학이라고 몰아붙이기 어렵다는 주장이다.
마지막엔 교과부를 향한 섭섭한 감정을 드러냈다. 정책 판단으로 구조조정을 단행하는 것은 시의적절하지만 그 과정은 교육적인 판단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언급한 것이 그것이다. 교육문제를 다루면서 교육적인 배려가 부족했다는 지적인 셈이다. 평가지표와 절차, 그리고 예고에 이르기까지 대학구조 개혁의 문제도 교육적인 판단아래 다뤄졌으면 한다는 바람도 언급했다.
이상미 기자 ysm1250@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