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맵스·KTB자산운용 '나 어떡해'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는 최근 자산운용사의 헤지펀드 운용 기준을 기존 '사모펀드 수탁액 4조원 이상'에서 '사모펀드, 공모펀드, 일임자산 수탁액을 모두 합쳐 10조원 이상'으로 확정했다.
이 같은 결정이 내려지자 미래에셋맵스와 KTB자산운용은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면서도 자격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방안들을 모색하고 나섰다. 한국형 헤지펀드 운용을 위해 공을 들인 만큼 남은 기간동안 자격 기준을 최대한 맞추겠다는 각오다.
미래에셋맵스는 당장 자격 요건을 충족하기 위한 준비에 돌입했다.
미래에셋맵스가 사모투자펀드(PEF), 상장지수펀드(ETF) 등 다양한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데다 10조원을 채울 수 있는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반면 KTB자산운용의 표정은 어둡다. 이 회사의 지난 7일 기준 수탁액 총액은 8조1000억원에 불과해 미래에셋맵스 보다 자격요건을 채우기가 상대적으로 어렵기 때문.
KTB관계자는 "자격요건 변경으로 인해 당황스러운 것은 사실"이라며 "아직 최종안이 아니기 때문에 조심히 지켜보고 있지만 그동안 헤지펀드 준비를 위해 공을 들인 만큼 포기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금융위 결정으로 트러스톤자산운용의 타격도 컸다. 운용자산이 5조3000억원에 이르는 이 회사는 자문사에서 운용사로 전환하면서 종전 자문사 기준으로는 가능했던 헤지펀드 자격을 되레 상실했다.
트러스톤자산운용 관계자는 "오래전부터 헤지펀드 준비에 돌입해왔고 최근 싱가포르에 헤지펀드 전담 현지법인을 설립하는 등 운용 인력 확보에도 적극 나섰는데 아쉽다"고 토로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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