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1650선 바닥 4분기 2000포인트 회복 전망
지난 1일 새로 부임한 김영일 한국투자신탁운용 최고운용책임자(CIO)는 1980년대에 입사한 1세대 펀드매니저다. 산전수전을 다 겪고서 매니저로는 최고의 자리에 오른 그였지만, 취임 직후부터 전개된 글로벌 금융불안에 대응하느라 근 한 달을 여념없이 보내야 했다. 25일 서울 여의도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밝힌 포부에는 혼란스러운 장세에 임하는 베테랑의 책임감이 녹아 있다.
개인투자자들에게는 보다 적극성을 띨 것을 권했다. 그는 "미국·유럽의 재정위기로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큰 것은 사실이지만 글로벌 경제가 한꺼번에 무너질 가능성은 적다"고 말한 뒤 "미국과 국내 기업의 펀더멘털도 양호한 상황이라 오히려 좋은 주식을 싸게 살 기회"라고 말했다. 옥석을 가려 강한 기업 위주로 투자 구성을 정비해야 한다는 조언도 곁들였다.
그렇지만 주식에만 자산을 집중하지는 말 것을 당부했다. 지금 같은 장세에서는 직·간접 투자든 특정 자산에 집중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주식 채권 등으로 분산해야한다는 뜻이다. 그는 "국내 크레딧(회사채 등) 운용 경험 등을 적극 활용해 아시아지역의 크레딧 부문에 핵심역량을 집중할 예정"이라며 "상장지수펀드(ETF), 재간접헤지펀드 사업 등도 경쟁력을 강화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다만 세계 경제의 잠재 성장률 둔화라는 측면에서 주가 회복 속도는 그다지 빠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가 당분간은 1650~1850선에서 박스권을 형성할 것으로 보는 이유다. 기업들의 이익전망이 하향 조정되는 것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서소정 기자 ss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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