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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부자는 '끼리끼리' 몰래 투자로 고수익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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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희 우리투자증권 Premier Blue 강남1센터 차장

#증권사 직원 A씨는 오늘도 머리를 긁적 거린다. 고객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요청을 받았기 때문이다. "안전하고, 수익률 좋은 상품으로 운용해 주십시요."
#모병원장 B씨는 재테크에 있어 유행을 타지 않는다. 기업을 운영하는 C씨는 자산관리에 있어 고집이 무척 세다.

부자들의 투자 공통점은 단순하다.
첫째, 몰래 몰래 강남부자들끼리만 만든다.
둘째, 돈을 벌고 싶으면 많은 위험을 받아들이라(High risk high return.)라는 표준 투자 원칙을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는다.
금융위기 이후 국내 증시는 2008년말 10월 892.16을 저점으로 올 4월말 2231.47 까지 꾸준하게 상승했다. 그 이후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그 변동성을 극대화 하고 있다. 이 안에서 금융환경에 맞춰 2007년도 펀드와 같이 2010년부터 자문형 랩과 같이 스타성을 부가한 상품들이 탄생하고, 2011년 그것들로 인해 곤란을 겪는 해프닝들이 반복되고 있다. 우량주, 저가매수, 장기투자 등과 같은 말들은 하루에도 코스닥과 같이 요동치는 주가에 그 위상을 내준지 오래인 듯 싶다.

이러한 환경 속에 편안한 마음으로 묵묵히 그들만의 수익성을 쌓아가는 부자들이 있다. 병원장 B씨의 경우, 2009년도 담당PB를 통해 이름도 생소한 메자닌(Mezzanine) 펀드라는 것을 가입했다.

처음에는 이름도 생소하고, 목표 수익률도 그리 높지 않아 최소가입 금액부터 시작했다. 그 이후 변화 무쌍한 금융시장 속에서도 수익률을 꾸준히 쌓여가며, 연평균 15% 이상을 달성했다. B씨는 지금 자산의 70% 이상을 메자닌 펀드로 운용하고 있다.
메자닌 펀드란 이태리어로 ‘1층과 2층 사이에 있는 중간층’이라는 뜻인데, 주식과 채권, 그리고 그 사이, 주식관련 채권 등에 보통 투자한다. 이러한 메자닌은 크게 두 운용사를 통해 사모형태로 설정되어 왔다. 그중에서도 보수적인 B씨는 70% 정도의 운용자금을 A-등급 이상의 채권으로 깔고, 나머지 30% 정도를 주식과 채권 사이에 놓여있는 주식관련채권과 공모주 등에 투자를 하는 방식을 주로 요청한다. 그 결과 2009년도 이후 꾸준히 연평균 15%를 웃도는 수익률과 5% 이하의 저율 과세 등의 일거 양득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기업을 운영하는 C씨의 경우, 국내 채권을 주로 이용하여 자산관리를 해 왔지만 예금 대비 수익률이 낮아지며, 또 다른 투자처를 찾게 됐다. B씨는 주식보다 상대적으로 안전한 채권을 선호한다 하더라도 그 투자 국가에 있어서 이머징은 가급적 선택하지 않는 편이다. 지난해에 이어 꾸준한 성과와 인기를 끌고 있는 브라질 국공채 등을 뒤로 하고 그가 선택한 것은 호주달러채권이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후 안정적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호주의 경제 상황과 상대적으로 타국가 대비 우월한 채무상태 등은 그의 1차 검열을 통과했다. 더불어 선진국 중 금리 메리트가 있고, 달러대비 절상 가능성이 높은 호주달러 채권을 통한 환차익을 추구하기에 가능하다는 것도 두번째 통과 이유였다. 마지막으로 국제 시장에서 유통되기에 전혀 무리가 없는 높은 유동성 등이 그의 투자를 확정 짓게 했다. 호주달러 채권 중에서도 국공채 급에 해당하는 채권으로만 선택해 사모 펀드를 구성한 결과, 연초 설정 이후 연평균 24% 이상의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많은 위험을 감수하면, 꼭 많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가?
많은 수익을 얻으려면, 꼭 많은 위험을 감수해야만 하는가?

만약에 시장이 효율적이라면 효율시장가설과 같은 정확한 가격이 계산된다. 이와 같은 합리성이 지배된다면 효율시장 가설 속에 높은 위험을 감수한 용감한 투자자는 높은 수익을 얻는 행복한 결과가 나오고, 위험을 감수하지 않은 경우 높은 수익은 얻기 힘들 것이다.

하지만 합리적 시장가설이 녹녹히 통하지 않는 현 금융시장 속에서 많은 수익을 얻으려면, 많은 위험을 감수하라는 공격적인 권유도, 많은 위험을 감수하지 않았으므로 예금 이상의 높은 수익률은 생각지 말라는 안주도 어쩌면 통하지 않을 수 있다.
이러한 가설을 뛰어넘어, 몰래몰래, 끼리끼리 표준 원칙을 무시하며 적지 않은 수익률을 비교적 안전하게 쌓아가는 부자들이 요즘 또하나의 풍속도다.



전필수 기자 phils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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