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대표는 우선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 내정자의 법무장관 기용에 대한 당 일각의 반발을 화끈하게 진압했다. 홍 대표는 '장관 임명이 대통령의 고유권한'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권 수석은 검찰내 에이스이고 조직내 반발도 없다"며 의원들을 설득했다. 지난 15일 의총에서 참여정부 시절 문재인 전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장관 기용에 반발했던 한나라당의 원죄를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없지 않았지만 대세를 가르지는 못했다. 홍 대표는 이 대통령이 가장 어려운 고비에서 이른바 'MB수호천사'를 자처하고 나선 것. 과거 미국 워싱턴에서 권토중래를 노리며 와신상담하던 이 대통령과 홍 대표의 끈끈한 의리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이 대통령도 홍 대표의 조력에 화답했다. 장관 내정 발표에 앞서 지난 9일 김효재 정무수석을 홍 대표에게 보내 인선 브리핑을 한 것은 물론 고위당정회의를 여의도 한나라당사에서 열기로 하는 등 수평적 당청관계를 강조해온 당의 요청도 수용했다.
홍 대표가 현재권력은 물론 미래권력과의 우호적 관계 형성을 위해 애쓰는 이유는 무엇일까? 내년 총선 승리와 차기 정권재창출을 위해 대표로서 당연한 행동이지만 여권 일각에서는 그가 가진 큰 꿈에 주목한다. 홍 대표가 오는 2014년 서울시장 선거를 거쳐 차차기 대선에 도전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그것이다.
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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