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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철의 인사이드스포츠]런던올림픽 출전권 중간점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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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2012년 런던올림픽 출전권 확보 '작전'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국기인 태권도가 '작전'의 선봉에 섰다. 4일 새벽(한국시간) 카스피해 연안의 작은 나라 아제르바이잔에서 끝난 세계예선에서 67㎏급의 김미경(1위)과 67kg 이상급의 안새봄(2위 이상 여자), 58kg급의 이대훈(3위)과 80kg 이상급 차동민(1위 이상 남자) 등 출전 선수 4명이 모두 런던 올림픽 출전 티켓을 확보했다. 이번 대회에서는 체급별 상위 3명의 선수가 소속한 나라에 올림픽 출전권을 줬다.
한국이 남녀 각 4개 체급씩 8체급 가운데 출전 가능한 4체급에서 모두 출전 티켓을 차지한 가운데 홈 매트의 아제르바이잔이 남자 80kg급과 여자 67kg급 등 2개 체급에서 출전권을 확보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인 여성 지도자 박선민 코치가 가르친 여자부에서 아제르바이잔 태권도 사상 처음으로 여자 선수가 올림픽에 출전하는 경사를 맞았다. 아제르바이잔은 이 대회 이후 별도의 국가대표 선발전 없이 이번 대회 입상자에게 올림픽 출전권을 주기로 했다고 한다.

양안(兩岸) 대결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여자 49kg급에서는 지난 5월 경주 세계선수권대회 금메달리스트인 중국의 우징위가 준결승에서 대만의 양수쥔을 15-7로 꺾었다. 우징위는 경주 대회 결승에서도 양수쥔을 6-2로 물리쳤다. 양수쥔은 3위를 차지해 런던에서 다시 한번 우징위와 겨룰 가능성을 남겨 놓았다.

세계예선에서 런던행 기회를 잡지 못한 나라들은 오는 9월(오세아니아)부터 내년 1월(유럽)까지 열리는 대륙별 예선에서 마지막으로 올림픽 출전권에 도전하게 된다.
축구의 경우 남자는 지난달 요르단과 치른 2차 예선을 1승1무(3-1, 1-1)로 통과해 9월에 시작하는 최종 예선에서 아시아에 배정된 3.5장의 출전권 가운데 한 장을 노리게 된다. 여자는 9월 중국에서 열리는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에서 중국과 북한, 일본, 호주 등 강호들과 겨뤄 아시아에 주어진 2장 가운데 한 장을 겨냥한다.

기준 기록을 적용하는 육상, 수영 등은 올림픽 직전까지 종목별 승인 대회에서 기준 기록을 통과해야 하고 유도, 테니스 등 랭킹 포인트를 기준으로 출전 선수를 선발하는 종목은 각종 국제 대회에 부지런히 출전해 꾸준히 포인트를 쌓아야 한다.


이런 가운데 여자 하키는 일찌감치 런던행 항공권을 예약했다. 지난해 광저우 아시아경기대회 결승에서 중국과 연장까지 가는 접전 끝에 0-0으로 비긴 뒤 승부때리기에서 4-5로 져 준우승하면서 아시아에 할당된 2장의 출전권 가운데 하나를 차지했다. 아시아 지역은 아시아경기대회가 대륙별 예선을 겸했다. 대륙별 예선에서 떨어진 나라들은 내년 인도와 일본, 벨기에에서 열리는 올림픽 예선에서 본선 티켓을 노린다.

1988년 서울 대회 결승에서 호주에 0-2로 져 은메달을 차지한 이후 여자 하키는 핸드볼과 함께 올림픽 무대에서 한국 여자 구기 종목을 대표하고 있다. 내년 런던 대회까지 7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출전한다. 1992년 바르셀로나 대회에서는 3위 결정전에서 영국에 3-4로 져 4위를 차지했고 1996년 애틀랜타 대회에서는 결승 리그 4승2무1패의 전적으로 호주에 이어 은메달을 획득했다. 2000년 시드니 대회에서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을 3-0으로 물리치고 9위를 했으며 2004년 아테네 대회와 2008년 베이징 대회에서는 일본을 3-1, 2-1로 누르고 7위와 9위에 올랐다.

내년 4월 일본에서 열리는 세계 예선에서 런던행 티켓을 노리는 남자 하키도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차지하는 등 여자 못지않은 성과를 이뤘다. 남자의 경우 오래 전에 국제무대에서 좋은 성적을 올린 적이 있다. 1958년 도쿄 아시아경기대회에 전원 재일동포로 구성된 대표팀이 출전해 동메달을 차지했다. 이 대회의 좋은 성적에 힘입어 1960년대에는 용산고, 광주일고, 춘천고, 제천고 등 전국적으로 고교 팀이 두껍게 저변을 이루면서 연세대, 경희대, 한국외대, 성균관대 등 대학 팀까지 왕성한 활동을 했다.

1962년 자카르타 아시아경기대회 때는 재일동포 선수에 국내 선수 2명을 보태 출전했으나 좋은 성적을 내지 못했다. 1966년 방콕 아시아경기대회에 처음으로 감독과 코치, 선수 모두 재일동포가 없는 팀을 꾸려 출전했으나 5위에 그쳤다. 이 대회를 끝으로 아시아경기대회를 포함해 국제 대회에 나서지 못하는 암흑기가 이어졌다. 경쟁력이 없는 종목은 외화를 들여 가며 국제 대회에 보낼 수 없을 정도로 나라의 살림살이가 넉넉하지 못하던 시절이다.

1982년 뉴델리 아시아경기대회 때 전 종목 파견 방침이 세워지면서 오랜만에 하키 남녀 대표팀이 구성됐다. 뉴델리 대회에 전 종목을 파견한 건 4년 뒤 열릴 서울 아시아경기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였다.

1970년대에는 뜻밖의 사고가 있었다. 1974년 서울에서 열린 제55회 전국체육대회 여고부 경기에서 스틱을 사용하는 싸움이 벌어져 1982년 제63회 대회에서 부활되기까지 여고부 종목이 없어진 것이다. 그때 사고로 크게 다친 선수는 없었지만 "여자가 어떻게 스틱을 휘두르며 싸울 수 있느냐"는 호된 비판이 일어 종목 폐지라는 전무후무한 중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한국 하키는 이 같은 어려움을 이겨 내고 1986년 서울 아시아경기대회에서 남녀 동반 우승의 쾌거를 이뤘다. 세계무대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한 대회였다. 이 무렵 여자 하키의 임계숙은 비인기 종목 선수로는 보기 드물게 신문 방송의 조명을 받기도 했다.

단 한번이라도 하키 선수들이 훈련하는 걸 본 이라면 하키 선수들이 얼마나 힘들게 훈련하는지 알고 있을 터이다. 다시 한번 올림픽 무대에 나서는 여자 하키 선수들에게 격려의 박수를 보낸다.

신명철 스포츠 칼럼니스트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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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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