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Dim영역

‘키스 & 크라이’, 김연아만으로는 힘들다

스크랩 글자크기

글자크기 설정

닫기
인쇄 RSS
SBS <일요일이 좋다> ‘김연아의 키스 & 크라이’ 일 SBS 5시 20분
‘김연아의 키스 & 크라이’(이하, ‘키스 & 크라이’)의 제목은 피겨 스케이팅 선수들이 경기를 마치고 점수를 기다리는 ‘키스 & 크라이 존’에서 따온 것이다. 하지만 결국 이 프로그램이 있게 한 것은 김연아다. 대한민국에서 김연아와 피겨스케이팅은 동의어라고 해도 과장이 아니고, 그렇기 때문에 이 프로그램은 김연아라는 존재 없이는 존재 자체가 불가능했다고 보아야 한다. 이를 잘 알고 있을 ‘키스 & 크라이’는 잠시 도전자를 소개하는 부분을 제외하면 초반의 20분 이상을 김연아의 일상 스케치와 김연아의 아이스쇼 하이라이트로 채웠다. “제 이름이 걸려있”는 프로그램 제목의 의미를 잘 알고 있는 김연아는 책임감을 가지고 성실하게 프로그램에 임하고 있었지만, 그 준비 과정으로 보기에는 너무 긴 시간이었다.

심심한 오프닝에 반해 오히려 피겨 스케이팅에 도전하는 스타들의 구성은 나쁘지 않다. 이아현은 어린 딸과 함께 무대에 올라 ‘키스 & 크라이’라는 표현 그대로의 인생역경을 무대에 녹여냈다. 아이유는 노래와 피겨 공연을 합쳤고, 유노윤호는 춤으로 피겨 스케이팅에 접근했다. 스케이터로서 장르를 바꾸는 이규혁의 도전도 새롭다. 출연자 모두에게 ‘키스 & 크라이’의 무대는 각기 다른 의미를 갖고 있고 그건 무대에 그대로 드러났다. 이들의 무대가 성장하는 것은 그 의미가 깃든 사연과 맞물려 드라마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고, 이는 아마도 ‘키스 & 크라이’의 가장 강력한 무기가 될 것이다. 문제는 이제 이들이 어떤 경쟁을 보여줄 수 있느냐에 대한 것이다. 무대에 오를 이유는 있지만, 경쟁을 할 이유는 없다. 김연아를 포함한 심사위원의 평가는 거의 감상평 정도였고, 관객의 장미꽃 평가 역시 전혀 공정성을 담보하지 못한다. 이 상황에서 무대를 지켜보는 김연아의 다양한 리액션을 보고 또 보는 것만으로 2달 이상의 시간을 끌어갈 수는 없다. 점수를 기다리는 시간은 생각보다 짧을 수 있다. ‘키스 & 크라이’는 김연아가 아닌 다른 답을 준비해 놓고 있을까.

<10 아시아>와 사전협의 없이 본 기사의 무단 인용이나 도용, 전재 및 재배포를 금합니다. 이를 어길 시 민, 형사상 책임을 질 수 있습니다.

AD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본 뉴스

새로보기

이슈 PICK

  • [포토] 오동운 후보 인사청문회... 수사·증여 논란 등 쟁점 오늘 오동운 공수처장 후보 인사청문회…'아빠·남편 찬스' '변호전력' 공격받을 듯 우원식, 22대 전반기 국회의장 후보 당선…추미애 탈락 이변

    #국내이슈

  • 골반 붙은 채 태어난 샴쌍둥이…"3년 만에 앉고 조금씩 설 수도" "학대와 성희롱 있었다"…왕관반납 미인대회 우승자 어머니 폭로 "1000엔 짜리 라멘 누가 먹겠냐"…'사중고' 버티는 일본 라멘집

    #해외이슈

  • '시스루 옷 입고 공식석상' 김주애 패션…"北여성들 충격받을 것" 이창수 신임 서울중앙지검장, 김 여사 수사 "법과 원칙 따라 제대로 진행" 햄버거에 비닐장갑…프랜차이즈 업체, 증거 회수한 뒤 ‘모르쇠’

    #포토PICK

  • 車수출, 절반이 미국행인데…韓 적자탈출 타깃될까 [르포]AWS 손잡은 현대차, 자율주행 시뮬레이션도 클라우드로 "역대 가장 강한 S클래스"…AMG S63E 퍼포먼스 국내 출시

    #CAR라이프

  • [뉴스속 용어]한-캄보디아 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세계랭킹 2위 매킬로이 "결혼 생활 파탄이 났다" [뉴스속 용어]머스크, 엑스 검열에 대해 '체리 피킹'

    #뉴스속OO

간격처리를 위한 class

많이 본 뉴스 !가장 많이 읽힌 뉴스를 제공합니다. 집계 기준에 따라 최대 3일 전 기사까지 제공될 수 있습니다.

top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