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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우왕좌왕 한나라, 두나라당 혹은 세나라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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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성곤 기자]4.27 재보궐선거 참패 이후 한나라당의 자중지란이 점입가경이다. 당 쇄신과 개혁을 놓고 벌이는 주도권 다툼은 '한'나라당이 아니라 두나라당, 세나라당의 모습이다. 집권 여당이라고 하기에는 한심하다.

한나라당은 선거 참패 이후 '민심은 천심'이라며 고개를 숙였다. 그동안의 오만과 독선을 반성했다. 일부는 2004년 17대 총선 당시 탄핵 역풍의 위기에서 당을 구한 '천막당사' 정신도 강조했다. 모두가 구두선이었다. 재보선 이후 한나라당이 보름 동안 보여준 모습은 이도저도 아니다. 당을 위해 살신성인하겠다는 인사 하나 없다. 모두 각자도생하겠다는 목소리만 넘쳐난다. 지도부 역시 진공상태다. 재보선 패배로 사망선고를 받은 데 이어 지난 7일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됐지만 신주류와 구주류의 갈등 속에서 출범 여부조차 불투명하다. 뚜렷한 구심점이 없는 가운데 물고 물리는 백가쟁명식의 설전만이 난무하고 있다.
위기의 본질은 내년 총선 전망이다. 텃밭 분당을에서 패배한 만큼 수도권 어느 한 곳도 승리를 장담하기 어렵다. 비상등은 이미 9개월 전에 켜졌다. 지난해 6.2 지방선거에서 한나라당은 참패했다. 그 당시도 모두가 나서 당의 쇄신과 개혁을 이야기했다. 구체적인 실천은 없었다. 시간이 지나자 여론의 눈치를 보며 적당히 뭉개고 넘어갔다. 7.14 전당대회 역시 '분당대회'라는 말이 나돌 정도로 계파대립이 극심했다.

현 정부 출범 이후 한나라당의 지지율은 제1야당인 민주당을 압도했다. 적게는 10% 안팎에서, 많게는 더블스코어까지 유지했다. 최근 한 여론조사에서는 민주당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지난 2009년 6월 이후 처음이다. '민심이라는 바다는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뒤집을 수도 있다'는 정치권의 오랜 격언이 있다. 한나라당이 과연 민심의 무서움을 알고 있을까? 전세대란과 물가급등 등 민생고에 허덕이는 국민들은 한나라당 안팎의 권력투쟁에는 정말 관심이 없다.



김성곤 기자 skzer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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