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식음료업계, 분유·섬유유연제·맥주 등 후발업체가 선발사 추월
수십년동안 동종업계를 호령하며 앞서가던 선발업체들이 후발업체에 잇따라 '덜미'를 잡히고 있다. 특히 후발업체의 선발업체 추월 현상은 분유, 생활용품, 맥주 등 범위를 가리지 않고 전방위로 확산되고 있어 주목된다.
이는 최근 매일유업의 일부 분유제품에 대한 안전성 논란이 제기되면서 이 회사 고객중 상당수가 남양과 일동후디스로 이동했기 때문. 업계는 "매일유업이 전열을 재정비하지 않을 경우 이 같은 순위 고착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그런가하면 섬유유연제 시장에서는 부동의 1위로 군림하던 피죤의 30년 '아성'이 무너졌다. 만년 2위를 달리던 LG생활건강이 올 1~2월 피죤을 제치고 처음으로 1위에 올라선 것.
'왕의 귀환'으로 비유되는 오비맥주의 '카스'가 하이트맥주의 '하이트'를 17년만에 처음으로 추월한 것도 '대이변'으로 평가되고 있다. 한국주류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1월 출고량 기준 오비맥주의 '카스'는 43.1%로 하이트(41.8%)를 1.3%포인트 앞섰다. 단일 브랜드별 점유율 역시 카스의 맏형 격인 카스후레쉬가 40.5%로 1위를 차지했다. 카스가 하이트맥주의 하이트를 제친 것은 지난 1994년 이 제품 출시 후 17년만의 처음이다.
하지만 카스는 2월에는 하이트에 밀려 다시 2위로 떨어졌다. 2월 브랜드별 출고량(면세제외)은 하이트가 475만7000상자(500㎖ 20상자)로 전체의 41.9%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2위는 오비맥주의 카스로 같은 기간 436만3000상자가 팔려 전체의 38.5%를 차지했다.
업계 관계자는 "하이트가 진로와 영업망 뿐만 아니라 조직까지 모두 합치기로 했기 때문에 그 파급력은 대단할 것"이라며 "공격경영에 불을 지핀 오비맥주와 하이트의 향후 맥주싸움도 볼만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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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규 기자 fortu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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