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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공습 한달...장기전으로 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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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안준영 기자] 무아마르 카다피 리비아 국가원수를 축출하겠다며 미국과 영국 프랑스군 등 다국적군이 리비아를 공습한지 19일로 꼭 한 달이 된다.

공습 초반 카다피 군이 밀리면서 전쟁이 싱겁게 끝나는게 아니냐는 기대도 있었지만 카다피가 여전히 건재하면서 민간인 피해만 늘어나고 있다.
작전명 '오디세이의 새벽' 의 명분은 '민간인 보호'였다.
그런점에서 공습작전은 절반의 성공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다국적군의 공습이 없었더라면 반정부군의 '수도' 인 동부도시 벵가지는 카다피 정부군에게 초토화됐을 것이고 무자비한 피의 보복이 이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아쉬움도 남는다.
공습초기 파죽지세로 동진하던 반정부군은 카다피 고향인 시르테에서 정부군의 결사항전에 막힌뒤 퇴각을 거듭했다.

그러는 사이 최대 격전지인 미스라타에서는 지난 6주간 정부군의 공격으로 민간인 800여명이 숨졌다는 보도가 나오는등 곳곳에서 민간인 학살이 자행됐다.

전쟁 교착상태의 1차적인 책임은 미국에게 있다.

미국은 지난달 21일부로 작전지휘권을 나토에 이양하고 지난 4일부터 공습에서 '공식적으로는' 철수했다.

전쟁비용에 대한 부담이 원인이었다.

10억 달러 (약 1조 1000억) 의 군사예산을 들고 공습작전에 뛰어든 미국은 불과 열흘새 절반이 넘는 약 5억 5,000만 달러(약 6200억 원) 를 날렸다.

주력으로 발사한 토마호크 미사일은 대당 가격이 100만에서 150만 달러 (11억~16억 원), 대당 21억 달러 (2조4000억 원) 짜리 B2 전폭기는 매달 유지비용만 340만 달러 (38억 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으로부터 리비아 군사작전의 지휘권을 넘겨받은 나토군은 작전과 군사력에서 한계가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때문에 미국을 다시 끌어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지만, 재정적자에다 내년 대선까지 앞둔 오바마 행정부로서는 '지뢰밭'에 발을 넣기가 힘들다.

카다피 동결자금을 풀어서 반정부군의 자체 무장을 강화하는 방안도 대두되고 있지만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소말리아나 예멘에서는 수만명이 죽어나가도 꿈쩍하지 않던 유엔군이 리비아에는 재빨리 개입한 것은 석유 이권 때문이라는 '공습 정통성'에 대한 논란까지 제기되는 가운데 사태가 장기전 양상으로 치닫으면서 리비아 국민들의 피해만 늘어갈 것으로 우려된다.

안준영 기자 daddyandr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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