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력과 기술력을 지닌 대기업은 글로벌 시장으로 가야 하고 중소기업을 위한 산업 생태계는 보호될 필요가 있다. 최근 대ㆍ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을 위해 일부 제도적 보완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을 위한 사회적 합의와 토대가 마련되어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우리나라도 그동안 실을 생산하는 대기업 위주의 화학섬유 및 면방 업계와 중소기업 위주의 직물ㆍ염색ㆍ의류ㆍ패션 업계가 기술 개발, 디자인ㆍ마케팅 등 모든 분야에서 서로 협력해왔다. 그러나 아직은 협력관계에 있어 미흡한 부분이 종종 발견되는 등 부족한 부분이 나타난다.
섬유패션산업의 각 공정 간 컨소시엄 구성이 이뤄져야 참여할 수 있는 동 사업은 협력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것을 알면서도 인력과 자금 등이 열악해 자발적 참여가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실제 스트림 간 협력 성공사례를 들면 원단을 생산하는 벤텍스㈜를 중심으로 염색업체(삼광염직)와 원사업체(휴비스), 연구소, 대학 등 10개 기관이 공동 연구개발에 참여해 섬유 중 가장 가벼운 폴리프로필렌섬유를 개발했다. 이는 아웃도어용 의류에 적용할 수 있는 소재로 대표적인 아웃도어 브랜드인 노스페이스를 비롯해 펄이즈미, 휠라코리아 등 유명 의류 브랜드 업체에 납품하는 뛰어난 성과를 얻어냈다. 이처럼 시간이 흐르면서 속속 성공사례가 나오고 있어 동 사업에 참여를 희망하는 섬유패션업체가 해마다 크게 늘어나고 있다.
따라서 향후에도 다수의 스트림 간 협력 과제를 발굴ㆍ지원해 기존의 제품과 차별화하면서도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을 통한 내수 확장과 수출 확대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의 예산지원을 확대해나가는 작업이 적극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섬유패션업계의 99.8%가 중소기업이다. 때문에 동반성장에 대한 의미가 다른 산업에 비해 더욱 크게 와 닿는 것이 사실이다. 한정된 크기의 파이를 나누어 주는 방식의 상생에는 한계가 있다. 앞으로는 신기술 개발과 신시장 개척 등 갖고 있는 파이의 크기를 크게 키워 성장의 과실을 나눠 주는 방식의 동반성장이 이뤄져야 한다. 그것이 실질적인 동반성장이고, 업계가 체감할 수 있는 상생의 방향이다. '뭉치면 산다'라는 진리를 체험한 섬유패션업계는 앞으로도 스트림 간 동반성장을 성공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과거 섬유강국의 영광을 재현해 신(新)섬유강국으로 도약할 것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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