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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패>, 뭉근하게 끓어오르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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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패> 9회 월-화 MBC 밤 9시 55분
민란 후 10년이 흘렀다. 그리고 <짝패> 초반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아역배우들의 호연은 아이러니하게도 9회 성인 연기자로의 전환에서 작품의 첫 번째 불안요소가 되었다. 성장과 함께 이루어진 캐릭터의 변화는 앞으로 전개될 이야기를 통해 시청자들을 설득해나갈 수 있는 지점이지만 대사 처리와 감정 표현 등 배우 각자가 책임져야 할 몫도 분명해졌다. 물론 좌포청 포교가 되었음에도 여전히 사고뭉치인 귀동(이상윤)을 둘러싼 공 포교(공형진)와 종사관의 ‘짜고 치는 고스톱’ 같은 능청스런 대화, 재물을 노리고 시비를 거는 왈짜패에게 ‘매 값’을 먼저 건네는 천둥(천정명)의 배포 등 <짝패> 특유의 인물 묘사와 해학은 여전하다. 동녀(한지혜)와 달이(서현진)까지 주인공 네 사람의 현재는 비교적 안온해 보이지만 천둥이 거지 아이에게 상감의 족건을 건네며 생각에 잠기고 동녀가 아버지 성 초시(강신일)를 죽인 자들에 대한 복수를 맹세하듯, 과거로부터 완전히 자유롭지 못한 이들의 일상에는 이생원의 죽음과 같은 복선이 하나씩 드리운다. 사실 하나의 중심 사건을 가지고 빠르게 달려가기보다는 장꼭지(이문식)와 작은년(안연홍), 도갑(임현성)은 물론 쇠돌(정인기)과 큰년(서이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주변 인물들을 톺아보며 느릿하게 나아가는 전개는 <짝패>의 장점이자 단점이기도 하다. 바꾸어 말하면 이는 만드는 이와 보는 이 간의 밀고 당기기에 가깝다. 빵 터지지 않아 답답하니 채널을 돌릴 것인가, 뭉근하게 끓어오르는 이야기가 임계점에 이를 때까지 견딜 것인가. 그 타이밍과 세기의 조절에 <짝패>의 성패가 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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