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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고통은 나의 즐거움,나이지리아의 경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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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리비아사태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증산에 나서 가격상승을 간신히 막고는 있지만 리비아가 생산하는 고급 경질유 공급 부족을 메우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고급유의 대명사인 북해산 브렌트유는 지난 달 28일 런던의 석유선물거래소(ICE)에서 배럴당 112.17달러에, 서부 텍사스산 경질유(WTI) 4월 물은 97.59달러에 각각 거래됐다.
이같은 높은 가격수준은 리비아가 생산하는 고급 경질유가 지난 달 28일 기준으로 약 85만~100만 배럴이 생산 중단된 게 한몫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처럼 유가가 급등하면 석유 수입국들은 석유 수입에 더 많은 돈을 지출해야 하는 만큼 생산과 소비에 쓸 돈이 줄어들고 경제회복은 더욱 더 더뎌진다. 반면 고유가는 석유제품값을 올리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경로를 거쳐 각종 상품값을 오르게 하는 등 물가상승도 부채질하게 된다. 이런 이유에서 전문가들은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경기침체를 뜻하는 스태그네이션과 물가상승을 뜻하는 인플레이션의 합성어)

그러나 이런 와중에서도 이득을 보는 나라도 있다. 바로 리비아산 고급 경질유(light sweet crude)의 대체 원유를 생산하는 나라들인데 아프리카의 나이지리아나 카스피해 연안의 국가가 그런 나라이다.
특히 나이지리아산 경질유인 보니 라이트(Bonny light)는 밀도가 낮고 황 함유량이 적어 고급 휘발유 생산에 유리한 고품질 원유다. 브렌트유보다 더 고품질이어서 이 원유를 사려면 프리미엄을 지급해야 한다. 브렌트유와 보니 라이트의 가격 차이인 프리미엄은 28일 배럴당 2.53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근 2년 만에 최고치인데 지난 달에만 약 40% 가량 상승했다.

나이지리아는 2009년 말 현재 석유매장량이 372억 배럴이며 하루 생산량(1월 평균)이 210만 배럴 이상인 세계 8위 산유국이자 아프리카 최대 석유수출국가이다.

런던의 원유 트레이더들은 "이는 유럽 정유회사들이 북아프리카의 소요사태이후 나이지리아산 원유를 하나의 피난처로 여기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상황은 다른 서아프리카 산유국이나 카스피해 연안 산유국의 고품질 원유에서도 비슷하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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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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