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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그 이상의 가치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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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 금융학술동아리 IFS

'금융 그 이상의 가치를 찾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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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동아리; 같은 뜻을 가지고 모여서 한 패를 이룬 무리'
국어사전에서 '동아리'라는 단어를 찾으면 위와 같은 설명이 나온다. 어떤 뜻을 갖고 사람들이 모인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금융'이라는 뜻을 갖고 '사람'들이 모인 곳은 어떨까. 최근 들어 대학가에서도 경제와 경영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관련 동아리의 숫자는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동아리가 공모전이나 취업 등을 목표로 하고 있어 '뜻'에는 충실하지만 사람간의 관계에는 충실하지 못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금융'과 '사람'이 잘 어우러져 끈끈한 관계를 형성하고 있는 곳이 있다. 바로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학술동아리 IFS(International Finance Seminar)'다. 이들은 공모전 등 '이력서에 한 줄 적어넣기 위한 활동'은 자제하고 '사람'과 '학술'에 초점을 맞춰 운영하는 동아리다. 과연 어떤 방식으로 사람과 금융을 잘 버무리고 있을까.

◆인터내셔널(International) 가치를 느낄 수 있는 곳=역사를 보면 현재를 알 수 있다고 하던가. IFS의 현재도 역사를 되짚어보면 금방 이해할 수 있다. IFS는 현재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교수이자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는 민상기 교수가 지난 1995년 처음 설립했다. 우리나라 학생들이 타 국가 학생들과 자유롭게 토론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주고 싶었던 민 교수의 마음이었다.
소규모로 시작된 동아리였지만 현재 동문회원을 포함해 총 200여명의 회원이 소속돼 있고, 일본의 게이오·메이오·치바대, 대만 국립정치대, 중국 북경대, 베트남국립대, 서울대 이렇게 7개 학교가 교류를 할 정도로 성장했다.

IFS의 일년 중 가장 큰 행사는 'GPAC(Global Partnership of Asian College)'이다. 이름에서 짐작해 볼 수 있듯, 교류하는 7개 대학 학생들이 모여 정해진 주제에 대해 세미나를 연다. GPAC은 매년 8월 말 각 학교에서 돌아가며 열린다.

각 대학이 만나 세미나를 연다고 하면 보통 학교별 대항전을 상상하겠지만 GPAC은 다르다. 미리 공지된 주제에 대해 준비를 해 가면 그곳에서는 각 학교 학생들이 고르게 섞인 새로운 팀이 구성된다. 각 학교 학생들이 준비해 온 내용으로 토론을 통해 새로운 결론을 도출해내고 발표까지 하게 되는 것.

유근영(컴공·05) IFS 회장은 "학교별 대결이 아닌, 여러 나라 학생들이 모여 새롭게 결론을 만드는 시스템이 유대감을 더욱 돈독하게 해 주는 비결"이라고 말했다. 김고은(작곡·06) 부회장도 "GPAC이 끝나고 각자의 나라로 돌아갈 때는 서운하다며 눈물을 흘리는 학생도 있을 정도"라며 "IFS 회원이라면 GPAC은 누구나 최고로 꼽는 경험"이라고 전했다.

◆금융 그 이상의 가치가 있는 곳=학기 중에도 IFS의 시계바늘은 바쁘게 돌아간다. 투자론·파생·밸류에이션(가치평가) 등 3가지 과목을 바탕으로 3학기 커리큘럼이 짜여지고, 세미나도 매주 금요일마다 열린다. 세미나를 위한 도서 선정, 세부 커리큘럼, 세미나 진행 등은 EM(Education Manager)가 전적으로 관리한다.

안현석(생명·05) EM은 "학술동아리다 보니 자칫 잘못하면 최신 이슈에 뒤떨어질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 실무적인 학습(모의투자, 파생상품 설계 등)도 꾸준히 하고 있다"며 "지난해의 경우 랩어카운트, 양적완화, 현대건설 인수 등에서도 주제를 정하고 세미나를 열었다"고 설명했다. 유근영 회장도 "최신이슈 발표자의 경우 철저하게 준비를 해 와야만 한다"며 "동아리원들도 최신 이슈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보니 질문 수준이 상당히 높다"고 덧붙였다.

이렇게 세미나 와중에는 열띤 토론과 피드백이 오가는 IFS다. 이런 열정에다 동아리 회원간의 정까지 공존하기 때문에 IFS는 16년이나 견고하게 지속됐다.

"학기 중에도 세미나는 꾸준히 진행되는데, 서로 피드백을 하고 공부하다보면 신경이 곤두설 때도 많거든요. 그런 부분들을 뒷풀이 등을 통해 충분히 풀어주는 문화가 매력적인 것 같아요." 유 회장은 사람을 중시하는 금융동아리이기 때문에 IFS가 오래 존속될 수 있다고 자평했다.

선후배간의 교류도 활발하다. 학기 초 동아리 MT를 추진하면 활동하는 회원수 만큼이나 선배들도 참석할 정도다. 유 회장은 "공부를 통해서도 많은 지식을 쌓지만 금융업계 곳곳에 진출한 선배들과의 대화를 통해 많은 힘을 얻는다"고 말했다. 김고은 부회장도 "선배들이 동아리 홈페이지를 통해 인턴 기회도 많이 알려준다"며 "한 번은 이력서를 제출했는데 얼굴도 모르는 선배께서 직접 이력서 피드백까지 매우 자세하게 답변을 보내와 감동받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렇게 금융 그 이상의 가치를 추구하는 IFS는 올해 3월에는 국내 대학생을 위한 금융세미나도 계획하고 있다. 금융계 저명인사들을 초청해 금융에 좀 더 가까워지기를 원하는 젊은이들이 혜안과 충고를 나누고자 하는 취지다.

안현석 EM은 "사회에는 다양한 주제의 세미나와 포럼이 존재하지만 젋은이들을 위한 금융세미나는 찾기 힘든 것이 사실"이라며 "파생상품금융시장을 첫 포럼 주제로 삼고 대중의 눈높이에서 논의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가치와 금융지식, 그리고 따뜻한 정까지 추구한다는 IFS가 이제는 대학생 금융포럼의 이정표를 제시할 수 있을지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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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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