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신운용 삼성운용 등 선전
[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국내 증시의 가파른 상승세에 부담을 느낀 국내 펀드 투자자들이 관망세에 접어든 가운데 일부 운용사로 자금 유입 혹은 환매가 쏠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코스피지수가 2000포인트를 돌파한 이튿날인 지난달 15일부터 지난 11일까지 약 1달간 국내 운용사들의 국내주식형펀드 설정액은 약 8455억원이 감소했다.
그러나 운용사별 자금 흐름은 극명하게 엇갈린다. 에프앤가이드 자료에 따르면 같은 기간 국내 52개 자산운용사 가운데 22개 운용사에는 자금이 순유입된 반면 나머지 30개 운용사에서는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1조원까지 유출됐다.
코스피 2000돌파 이후 자금이 가장 많이 몰린 곳은 한국투신운용. 1달 가까운 기간 동안 설정액이 7조7448억원에서 8조1028억원으로 3580억원 가량 증가했다. 특히 이 회사의 간판펀드 '한국투자네비게이터주식형펀드'에 3000억원 이상이 몰리는 등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반면, 국내 운용시장에서 압도적인 규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미래에셋운용의 경우 유출 규모가 가장 컸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운용의 설정액은 17조6175억원에서 16조5244억원으로 1조931억원이 줄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국내주식형 펀드 가운데 인기상품으로 꼽히던 '미래에셋인디펜던스펀드' '미래에셋디스커버리' 펀드 등에서연일 자금이 빠져나간데 따른 결과다.
가치주 펀드인 '신영마라톤'으로 유명한 신영자산운용의 경우 이 기간 2조3514억원에서 2조2698억원으로 설정액이 817억원 줄어들었다. 이밖에 하이자산운용, 하나UBS자산운용의 설정액이 각각 727억원, 640억원 줄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식시장 투자에 대한 부담감은 커진 상황이지만 금리와 대체투자 등을 고려했을 때 주식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이라면서 "최근 시장에 넘쳐나는 유동자금을 어떤 금융회사에서 흡수하고 선점하느냐에 대한 관심이 큰 것도 이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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