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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달러 대신 위안화 통한 해외 M&A 길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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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중국 금융당국이 자국 기업들에게 투자 목적으로 위안화를 해외로 유출할 수 있게끔 허용하며 위안화의 국제화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추가 조치에 나섰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13일(현지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자국 비금융권 기업들이 위안화를 이용해 해외에 기업을 세우거나 기업 인수·합병(M&A) 등 투자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허용한다"고 밝혔다. 기업들에게 위안화 무역 거래를 확대한데 이은 후속 조치다.
자본력을 갖추고 해외 시장 확대에 욕심을 내고 있는 국유은행들이 위안화를 이용한 해외 투자를 활발히 할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2009년 7월 부터 중국 기업들이 달러화 대신 위안화를 이용해 국제 무역 거래가 가능하도록 승인했으며,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위안화 결제 가능한 무역 거래 대상국과 기업 수를 확대하면서 위안화 국제화에 힘을 불어 넣었다. 300개가 겨우 넘었던 위안화 무역결제 가능 수출업체 수는 7만개로 늘어난 상태다.

HSBC, JP모건, 스탠다드뱅크 등 외국계 은행들이 위안화 결제 서비스를 도입하면서 거의 없었던 위안화 결제 규모는 지난해 6~11월 기준 3400억위안(미화 510억달러)으로 늘었다.
크레디트 아그리꼴의 다리우츠 코발스키 스트래티지스트는 "이번 조치는 위안화의 국제화를 위한 중요한 단계"라며 "한편으로는 위안화가 밖으로 빠져 나가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고 말했다. 다만 "중국측에 자산을 매각하는 해외 기업들이 달러화 대신 위안화를 받을지는 관심이 가는 부분"이라고 우려했다. 그동안 해외 기업들에게 위안화는 중국으로부터 물건을 수입할 때 내는 지불 수단에 불과해 쓰임이 많지 않았기 때문이다. 여전히 미국 기업들도 위안화 대신 달러를 보유하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와 같은 조치가 중국 중앙은행이 사상 처음으로 1달러당 6.6위안을 밑도는 환율을 고시한 이후 바로 나왔다는 점에도 관심의 초점을 맞췄다. 환율이 1달러당 6.5997위안에 거래되며 위안화 가치가 역대 최고 수준으로 뛰어 오른 상황에서 위안화의 해외 유출 허용은 중국의 고민인 인플레이션과 위안화 절상 압력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 최근 정부가 중국 남부 지역 원저우 시민들에게 연 2억달러 까지 해외 직접투자를 허용한 것도 이번 조치와 일맥상통한다.

중국과 무역 관계를 맺고 있는 세계 각국 기업들은 위안화가 절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저평가 돼 있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특히 미-중 무역불균형에 결정적 역할을 하고 있다고 믿고 있는 미국은 정부가 직접 나서 중국에 위안화 절상 압력을 넣고 있다. 오는 19일 후진타오 중국 주석이 미국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만남을 가질 때에도 환율 부분이 주요 논의 쟁점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전날 중국 외교부의 훙레이(洪磊)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을 통해 "위안화 절상이 중-미 무역 불균형을 해소할 수 없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중국은 통제 가능한 범위 내에서 점진적으로 관리 변동환율시스템을 견지해나갈 것"이라고 말해 미국이 요구하는 정부 개입의 빠른 속도 위안화 절상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재차 확인한 바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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