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자회사 통해 실적 호조..현대차 비정규직 파업도 영향
4.5t이상 국내 중대형 상용차 시장은 현대차가 50%로 가장 많은 점유율을 보이는 가운데 타타대우와 수입산이 나머지를 양분하는 구조로 돼 있다.
타타대우는 올 들어 판매회사인 대우자동차판매가 워크아웃에 돌입하면서 판매가 크게 위축됐다. 이 때문에 시장점유율이 10%대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하지만 10월31일 계약 만료 이후 지난달 판매대수가 455대를 기록하면서 시장점유율은 30%를 기록했다. 전월인 10월의 판매대수가 387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상승폭은 꽤 주목할 만하다. 상용차의 경우 목적이 분명한데다 소비자도 제한적인 만큼 단기간에 판매대수가 늘어날 가능성은 크지 않다.
이달에는 당초 600대 판매를 목표로 했지만 31일 공장 휴업으로 인해 약 570대 가량 판매될 전망이다. 570대를 판매할 경우 점유율은 35%로 상승하게 된다.
회사 관계자는 "(대우차판매와 계약종료 후) 11월부터 사실상 정상적으로 가동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자회사를 통해 마케팅 전략 등을 보다 유연하게 세울 수 있었기 때문이다. 타타대우는 국내 최초로 상용차 판매대리점을 도입했다. 전국 33개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는데, 이 가운데 4곳은 판매와 정비까지 가능한 광역지점이다.
현대차의 비정규직 파업 영향도 타타대우 점유율 상승에 기여했다는 평가도 있다. 현대차의 4.5t 이상 상용차 판매대수는 비정규직 파업 이전인 10월 1148대에서 11월에는 757대로 크게 떨어졌다. 파업이 이달 초까지 이어진 만큼 그 여파는 이달 실적에도 반영될 전망이다.
이 때문에 타타대우 내부에서는 '현대차를 따라잡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영업이 정상화됐으나 당분간 판매에 집중하면서 장기적으로는 현대차를 따라잡을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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