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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유로존, 내년 유로화 전망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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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유로존의 재정위기가 여전히 세계금융시장에 그림자를 드리우면서 유로화가 국제외환시장에서 약세를 면치 못하는 가운데 외환 전문가들의 의견은 대체로 “내년까지 유로화 약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쪽에 모아졌다.

6일 블룸버그통신은 내년 외환시장에서의 유로화 전망을 놓고 세계 유수 금융업체의 외환전문 ‘대표선수’들의 의견을 종합했다. 유로-달러 환율은 지난달 미국의 2차 양적완화로 지난 1월 20일 이후 최고수준인 1.4282달러까지 올랐지만 아일랜드발 재정위기가 부각된 뒤 계속 약세를 보여 이날 1.34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스탠다드차타드, 웰스파고, 웨스트팩 등이 내년까지 유로화 약세가 계속될 것으로 본 반면 라보뱅크는 내년 상반기부터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을 예측했다.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예상의 근거는 유로존 재정위기가 쉽게 진화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다. 11월 말을 기점으로 포르투갈·스페인·이탈리아·벨기에 등 대표적인 유로존 재정불량국의 10년물 국채 수익률과 독일 10년물 국채 수익률 격차(스프레드)가 큰 폭으로 확대됐다. 특히 이탈리아와 스페인 국채 스프레드는 각각 1.87%포인트, 2.67%포인트로 사상 최고폭으로 벌어졌다.

지난 2일 장-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 총재는 기준금리를 20개월째 1%로 동결하는 한편 유로존 재정적자 위기 대응을 위해 내년 초로 종료될 예정이었던 긴급대출프로그램을 연장한다고 밝혔다. 블룸버그통신의 조사에 따르면 시장 전문가들은 내년 유로존의 경제성장률이 1.4%로 미국의 성장 예상치 2.5%보다 낮을 것으로 전망했다.

캘럼 헨더슨 스탠다드차타드 수석외환애널리스트는 아일랜드·포르투갈·스페인 등 재정위기국들의 문제는 경제 펀더멘털 차원이라고 설명하면서 “이들 국가들은 상대적으로 많은 재정적자와 부채를 안고 있고 유로존 통합으로 금리 조절 등 독자적인 통화정책 실시도 불가능하기 때문에 사실상 심각한 불황을 거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세계 최대 규모의 외환 헤지펀드 FX컨셉트의 존 테일러 회장은 “유로존 위기 해결은 아직도 요원하다”면서 일부 국가들의 경우 유로존에서 퇴출될 가능성도 있다고 예상했다.

로렌 로즈버러 웨스트팩 선임투자전략가는 유로-달러 환율이 앞으로 한달 안에 1.2650~1.2670달러 대까지 떨어질 수도 있다고 예상하는 한편 내년 미국이 추가 국채 매입에 나설 경우 달러화 약세의 영향으로 3월 1.35달러선을 회복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닉 벤넨브뢰크 웰스파고 외환거래전략가는 내년 1분기 환율 전망을 11월 예상한 1.41달러에서 1.37~1.38달러로 하향하는 한편 내년 말에는 1.25달러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최근 유로 환율이 가파른 움직임을 보인 것은 외환시장이 패닉 상태에서 과도하게 반응했기 때문”이라면서 “앞으로도 하락하겠지만 급격한 하락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유로화를 가장 긍정적으로 평가한 제인 폴리 라보뱅크인터내셔널 외환투자전략가는 내년 1분기 1.40달러까지 회복되고 6월말 1.45달러까지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다. “유럽 각국 정부들이 유로존 결속을 위한 충분한 정책적 의지를 보여 왔으며 이는 유로화가 강세로 돌아설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는 이유다. 트리셰 ECB총재도 지난달 30일 “시장이 유럽 각국 정부의 정책결정력을 과소평가하고 있다”면서 유로존 각국 정부들의 더욱 확고한 경제적 결속을 주문한 바 있다.

이언 스태너드 BNP파리바 선임외환투자전략가는 달러-유로 환율이 내년 상반기 1.25달러까지 내리고 3분기 1.20달러대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유로존 채무국들이 적자를 통제하기 위해 긴축정책에 돌입할 경우 유로화 약세는 이들 국가의 경제에 완충작용을 할 것”이라며 또 다른 시각을 제시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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